"남을 알고 자기도 알면 싸움에서 결코 질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유명한 "손자병법"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와 같은 이치로 국제적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일본은 물론이고 멀리 있는 유럽에서의 컴퓨터와 관련된첨단기술의 개발상황을 점검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의의가 클 것이라고 여겨진다. 에스프릿(ESPRIT)프로젝트는 첨단컴퓨터와 관련된 유럽에서 가장 큰 프로 젝트다. 영국이 추진한 올비(ALVEY)프로젝트의 가시적인 성과에 힘입어 유럽연합의 여러 회원국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는데 유럽의 여러나라들은 자국의 프로젝트계획과 에스프릿계획이 중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였다. 영국은 올비프로젝트의 성과로 마이크로 전자학과 컴퓨터분야에서 상당한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인공지능분야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으며 이러한 결과는 에스프릿-Ⅱ프로젝트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에스프릿-Ⅰ이라고불리는 제1차 에스프릿프로젝트는 유럽연합의 국경을 초월한 기업과 대학들의 공동연구로 이루어졌는데 총 2백30개의 과제로 구성되었다. 특히 영국은 이 프로젝트에 매우 적극적이어서 전체과제의 41% 에 해당하는 1백56개과제에 참여하였다.
에스프릿프로젝트를 통한 가장 두드러진 개발품은 병렬처리컴퓨터다. 특히 트랜스퓨터 (Trans-puter)라고 불리는 마이크로프로세서기술을 배경으로 슈퍼 노드"라는 마이크로칩 패밀리가 실현되었다. 이것은 Sun EMI사를 포함한 영국의 3개회사, 프랑스의 그레노블대학과 2개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영국 과 프랑스의 합작품인 축소명령(RISC)칩이다. 이러한 결과를 배경으로 영국 은 병렬처리시스팀에 있어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다.
에스프릿프로젝트는두단계로 나뉘어 있다. 1984년에 시작되어 5년간 지속된 에스프릿-Ⅰ과 1988년에 출발하여 1992년말에 끝난 에스프릿-Ⅱ가 있다.
에스프릿의주요 목표는 첫째, 연구개발활동을 통하여 유럽에서의 여러 산업 들간의 협력을 유도하고 둘째, 1990년대의 국제경쟁력이 있는 기반기술을 공급하며 셋째, 국제표준의 개발과 보급망의 확대 등이다. 그 첫단계로서의 에스프릿- 에서는 2백20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으며 4백20개의 기업 또는기관에서 총 3천명의 과학자 또는 엔지니어가 연구개발에 참여하였다.
에스프릿-Ⅰ을통하여 연구개발된 기술은 다섯가지로 나눌 수 있다.첫째, 소 프트웨어기술로서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이론과 방법 및 도구의 개발, 공동환경에서의 평가와 시범등이다. 둘째, 고도의 정보처리분야다. 정보와 지식의 저장법, 외부인터페이스, 보다 진보된 정보처리를 위한 컴퓨터구조의 설계에 관련된 기술이다. 셋째, 고도정보처리의 표준이 되는 방향의 설정인데 다양한 환경에서 적용될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개발과 지원, 병렬처리구조, 형식 적 설계방법, 지식베이스와 데이터베이스간의 정보교환을 위한 방법에 관한기술등이다. 넷째, 여러가지 기술의 통합인데 소프트웨어기술과 지식 공학간 의 효과적인 통합을 통하여 보다 높은 기술을 이루는 방법론에 관한 연구다.
다섯째,상업적 전략으로서의 기술개발인데 개발된 기술에 대한 시범과 평가 및 표준화단계 이전까지의 관련기술이다.
에스프릿계획에서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로는 고도 정보처리를 위한 병렬 처 리아키텍처와 언어를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연구개발은 PALAVDA라는 프로젝트하에서 5년간 연인원 2백77명이 투입되었다.
전체적인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총 5개의 서브프로젝트로 나누어서 진행하였는데 그중 대표적인 서브프로젝트는 최대 1천24개의 프로세서를 연결한 병 렬처리컴퓨터의 설계와 객체지향언어로 만든 소프트웨어를 통하여 고병렬 처 리아키텍처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에스프릿-Ⅰ은그후 에스프릿-Ⅱ로 연결되어 유럽에서의 첨단 컴퓨터와 관련된 연구개발의 중추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