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SI시장 힘찬전진 "두각"

국내 통신업계의 한 기획담당자는 최근들어 새로운 고민에 빠져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통신기술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필요 한 재원은 매년 급증하고 있는데 비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매출액 증가는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기기류 단일품목으로는 최대 규모인 국설교환기 시장을 예를 들면 이같은 현상은 여실히 입증된다. 국내 국설교환기 업계는 지난 90년만 해도 연간2백70만 회선, 5천4백억원 상당의 시장을 형성, 최대의 호황을 기록했었다.

매년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한국통신의 구매물량을 놓고 금성정보통신을 비롯해 삼성전자.대우통신.동양전자통신 등 국내 4개 업체들이 한해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했던 것이다. 이 당시만 해도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1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이같은상황은 다소 사정은 다르지만 통신케이블을 비롯해 전송장비. 공중전 화기 등 대부분의 통신장비업계도 비슷한 실정이었다.

그러나올들어서 통신업계의 사정은 급변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국설 교환기 구매량이 매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 시장규모가 3~4년 전에 비해 3분1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업친데덥친격으로 지난해부터 미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AT&T사가 국설 교환 기 시장에 직접 진출, 올해 보급물량의 17%를 차지한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국산주력기종인 TDX보다 가격경쟁력이 월등히 우수한 5ESS 2000을 추가 공급 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이 분야에 뚜렷한 대체수요가 있는 것도 아니다. 국설 교환기 업체 들이 한층 격감하고 있는 내수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수출에 눈을 돌리고 있으나 외국의 내로라 하는 통신업체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는 국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는 아직 역부족인 실정이다.

최근중국의 통신망현대화사업에 국내 통신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나 전체적인 상황으로 볼 때 국내 통신업체들이 내수부족을 충족시킬 만큼 낙관만은 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케이블역시 매년 2천억원 규모로 정체기를 맞고 있으며 전송 기기나 광통신장비 등 대부분의 통신기기류의 국내 시장상황은 다소 사정은 다르지만국설교환기시장처럼 뚜렷한 대체수요 없이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가운데 최근들어 무선통신의 활성화로 휴대전화기나 무선호출기 등 이동 통신단말기와 관련 이동통신장비 시장이 활황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통신 산업의 발전상황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올해 통신분야의 최대 유망품목은 연간 40~50%의 성장세를 기록할 무선통신관련 산업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보통신의 이용확산에 힘입어 패킷교환기를 비롯해 모뎀.다중화 장비 등 정보통신 장비시장은 지난해 1천억원에서 올해에는 20% 정도 증가한 1천 2백억원의 시장을 형성, 두자리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들어일반 기업들이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정보통신망 구축에 나서고있어 향후 이에 대한 수요증가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통신 장비업체의 한 영업담당자는 이같은 국내 상황을 계기로 이 분야의국산화대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국내 통신산업이 전반적인 시장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첨단 정보 통신망 구축과 관련해서는 지난해부터 몰아닥친 통신망장비시장 개방의 여파로 국내시장이 외국사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송장비시장의경우 내년부터 비동기식에서 동기식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계기로 미국의 AT&T를 비롯해 캐나다의 노던텔리컴, 일본의 NEC, 프랑스의 알 카텔 등 외국의 정보통신업체들이 잇따라 진출, 국내 시장공략을 추진 하고있다. 올해 부터 수천억원대의 수요를 형성할 케이블(CA)TV용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국내 이 분야 통신업체들은 관련기술력 확보에 한계점을 노출, 외국사와 관련기술을 제휴해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고그간 국내 통신업체들의 기술개발노력이 소홀했던 것만은 아니다.

국내통신업체들이 지난해부터 국내서도 B-ISDN(광대역 종합정보 통신망) 을 비롯해 디지틀 이동통신 시스팀 개발, 초고속 정보통신망 및 가입자 광 케이블 구축, 광전송시스팀 개발 등 대형 연구개발과제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오는 96년 이후에나 국내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어서 당장 매출액을 늘릴 수 없다는 것이 올들어서 국내 통신 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것이다.

이같은통신망 장비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 비해 정보통신서비스시장은 지속 적인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연평균 30%의 고속성장을 계속해온 국내 SI(시스팀통합) 산업은 올해도 공공분야의 대형 수요에 힘입어 이같은 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공공부문 정보화 사업은 제2차 국가기간전산망 사업기간이 중반을 넘어섬에따라 그동안 계획수립.설계단계에 머물러온 각종 사업이 본격적인 구축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데다 사회간접자본 확충 및 금융.부동산 실명제 등 주요정책을 뒷받침하는 대기물량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단기사업물량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로 평가되는 국세청 국세통합전산망 사업 이 지난해 사업자선정을 마친 후에 올해부터 본격 구축작업에 착수했으며 국 세망사업과 버금가는 대법원 등기업무전산화 사업이 사업자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조달청 물품목록관리 전산화, 의료보험연합회 전산화사업, 노동부 고 용보험전산망 등 국가기간전산망 사업과 고속전철, 신공항 등의 정보 시스팀 구축 프로젝트 등 사회간접자본사업과 관련된 대형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VAN(부가가치통신망)사업분야에서는 EDI(전자문서교환)와 신종 금융 서비스 인 직불카드, 선불카드의 도입시행에 따른 카드조회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DI는올초 한국무역정보통신의 무역자동화망(KTNET)이 금융전산망과 접속돼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데다 오는 7월부터는 한국물류정보통신의 종 합물류망 (KL NET)도 시험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올해를 기점으로 EDI 가 급속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조회VAN 사업과 관련 정부가 최근 직불카드 및 선불카드를 올 상반기부 터 도입, 시행하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신용카드조회에만 국한됐던 카드조회 VAN이 직불조회VAN, 선불조회VAN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시장도 대폭 확장될 전망이다. 이밖에 VAN시장 전면개방에 따라 외국VAN사업자들의 국내진출이 가속화 되고있는 가운데 우선 공략 대상이되는 국제VAN사업분야에서도 기업들의 국제화 추세를 타고 급속한 신장세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