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산업 수출호황 (하)

수출전망과 우리의 대응책 -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엔고는 분명 기회이다. 과거에도 엔고현상이 여러차례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는데 충분히 활용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이번에야말로 엔고를 우리 전자산업의 수출호기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이 자구의 노력으로 이번 엔고를 극복하면 또 다시 이같은 기회를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엔고가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성장기틀을 다지는 호재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를 잃지 않고얼마나 적절하게 대응하느냐 하는 일이다.

아무리 적절한 정책도 실천까지의 사이에 너무 시간이 경과하면 때를 놓치게된다.그러면 바라던 정책효과가 감쇄되어 부적절한 정책이 되고 만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엔고가 어떤 궤적을 그릴지 관심거리이다. 엔고변화에따라 우리나라 전자수출경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엔고를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호기로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으나정부와 전자업체들이 체계적인 엔고 대응책마련에 나서고 있어 향후 서서히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올 1.4분기와는 사뭇 다른양상을 보일 것이라는주장이다. 물론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엔화환율은 소폭 평가절하 될 수도 있다. 유럽 통화제도 붕괴를 우려한 유럽국가들의 지속적인 환율조정이나 달러화 방어를 위한 유럽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시장개입 가능성이 높아 엔화의 환율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선 엔고 기조가 당분간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 이 지배적이다. 엔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비롯 페 소화의 가치하락에 따른 멕시코의 경제위기、 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국가의 정정불안 등이 쉽게 해결 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여건들을 종합할때 금년말까지 엔화의 환율이 달러당 85~90엔대에 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는게 우리전자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외국의 전망은 우리보다 더욱 비관적이다. 영국의 LD스쿨의 경우는 올하반기73 76엔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주간지인 동양경제는 현재 1백엔대이하의 엔화환율이 92년의 1백 26엔대로 반전되기 위해서는 일본의 강력한 경기상승이 이루어져야 하는데향후 1~2년중에는 그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혀 조속한 엔고극복에 어려움 이 많음을 시사했다.

우리나라 정부나 전자업체들의 올 2.4분기를 비롯한 하반기 전자수출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재정경제원은 2.4분기 전자수출의 경기선행지수(BIS)를 1백6으로 전망、 1.

4분기에비해 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업체 들의 공장건설과 설비도입등 설비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산업부는 올하반기 엔화의 환율이 달러당 80엔대에 이르면 일본산 제품 과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산 컬러TV、 VCR、 팩시밀리、 CDP、 캠코더、 전자레인지 등의 가격경쟁력이 현재에 비해 8~16% 높아질 것으로추정 각종 대책을 마련중에 있다.

전자업체들은 수출목표를 상향 조정하는등 다소 고무적인 분위기이다. 대우 전자는 컬러TV、 VCR、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이 25~1백30%까지 급신장추 세를 보임에 따라 작년 대비 20%정도 늘려 잡았던 당초 21억달러의 수출목표를 30억달러선으로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올 수출목표를 46억달러로 잡았던 LG전자의 경우는 컬러TV、 모니터、 브라운관 등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이자 올 수출목표를 50억달러로 올려 잡았으며 삼성전자의 경우는 반도체의 수출호황을 고려、 지난해 대비 20%이상 늘어난 1백2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들의 적응노력도 활발하다.알프스전자、 TDK등 전자부품업체들 은 생산공장의 해외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마쓰시타、 도시바등 가전 업체들은 그동안 일본에서 조달하던 원자재를 동남아시아로 전환하고 있다.

다무라사등 일부 전자업체들은 전기콘덴서、 저항기、 스피커、 오디오데크 등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제품생산을 전면중단하는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엔고가 국내전자업체에 수출증대로 나타나기는 하나 장기적으로는 일본기업 들의 이같은 자구노력으로 그 효과가 크게 반감될 수도 있다.

엔고 호기에 해야할 일은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의 엔고가 전자업체들의 비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맞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출호조에 따른 이윤을 대일의존도가 높은 기술 및 부품의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에 의존해 오던 핵심부품개발을 주요수요자인 전자업체 스스로가 추진、 조속히 국산대체를 이룩해야 한다는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일본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해외시장과 일본의 내수시장의 적극적인 공략도 시급하다. 전자업체들은 이를 위해 우선 업체간의 치열한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가격인상을 통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또 일본과 맞먹는수준의 AS와 브랜드 이미지제고등에 힘써야 한다.

특히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등 개도국의 수출확대를 위해 해외협력기금과 수출보험 확충도 적극 추진해야 하며 일본 내수시장을 겨냥、 일본 지 향형제품개발에도 경영력을 집중해야 한다.

또 한가지 일본 전자업체들의 엔고대응에 대한 역대책마련에도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된다. 전자업체들은 엔고에 따른 일본 전자업체들의 가격전략을 예의주시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미국、 유럽등의 시장우위선점을 위해 대폭적인 가격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이 지역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밖에도 일본 전자업체들이 엔고극복을 위해 종래와 달리 첨단제품의 해외 생산 및 해외 직접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주목、 이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방안 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광주와 천안의 외국인 전용공단 의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투자유치단을 파견、 한일협력을 돈독히 할 수 있는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아무튼 우리 전자업계는 이번 엔고가 "기회"가 될 수도 "시련"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 시의적절한 대응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금기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