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백여국 1천여 컴퓨터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9 5 춘계 컴덱스 쇼및 윈도즈 월드가 10만여명의 관람객 동원 기록을 올리면서 지난 27일 미국 애틀랜타시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센터에서 대단원의 막을내렸다. 이번 춘계 컴덱스 쇼는 출품업체의 수나 관람객 입장면에서는 예년의 컴덱스 쇼와 비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기술면에서 획기적인 진보 를 이룬 혁신적인 제품이 출품되지 못해 질적인 면에서 지난 추계 컴덱스 쇼의 재판이라는 평가를 받아, 컴퓨터 관계자들의 부풀었던 기대에는 못 미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춘계 컴덱스 쇼및 윈도즈 월드가 이러한 기대이하의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 향후 세계 컴퓨터산업 발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몇가지 주목 해볼 만한 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지난번 대회에서 선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차세대 PC 운용체계인 윈도즈 95"가 이번 박람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앞으로 세계 컴퓨터산업 특히 PC등 개인용 컴퓨터 환경을 주도해 나갈 것임을 강력히 시사해 주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윈도즈95의 보급 확산을 통해 전세계 컴퓨터산업을 지배하겠다는 야심을 이번 대회에 유감없이 발휘, 참관인들을 놀라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전시회 출품업체중 최대 규모의 독립 부스를 설치, 윈도 즈 95의 위용을 과시하는 한편 1백여개가 넘는 협력업체를 독립부스 인근에유치 이번 춘계 컴덱스 쇼가 "윈도즈95"를 위한 잔치인양 착각을 일으키게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야심은 컴덱스쇼 개막 이틀째에 열린 빌 케이츠회장의기조연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는데 그는 개막연설을 통해 "그동안 발표가 지연되어 온 윈도즈 95를 올 8월경 확실히 공개할 것이며 패키지당 1백달러 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특히 윈도즈95는 사용자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랜드마크""라고 강조했다.
물론 "윈도즈 95"를 통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총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IBM과 노벨, 로터스사등도 대규모 독립부스와 협력업체를 동원했으나 마이크로소프 트의 위세에 눌려 빛을 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주변환경의 불리함에도 불구, IBM사가 차세대 PC운용체계로 선보였던 OS 2 워프"가 나름대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여튼이번 춘계 컴덱스쇼및 윈도즈 월드를 통해 앞으로 전세계 컴퓨터 운용체계는 윈도즈로 급격히 전환되고, 이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계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출품된 컴퓨터 운용체계 소프트웨어및 응용소프트웨어의 큰 흐름은 컴퓨터사용자의 편의를 어떻게 하면 증진할 수 있는가와 네트워크 환경 및 멀티미디어 환경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가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윈도즈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특히 다가오는 고도 정보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환경을 크게 증진시킨 것으로 평가되 고 있다.
이는 그동안 컴덱스 쇼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AT&T, MCI, 아메리카온라인 컴퓨서브, 포로디지등 세계적인 정보통신업체들이 대거 참여, 인터네 트를 응용하는 통신서비스를 선보여 컴퓨터의 네트워크화를 실감케 했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로터스 디벨로프먼트, 노벨등 소프트웨어업체및 HP, IBM 등 하드웨어업체의 지원을 받아 LAN과 WAN환경에서 컴퓨터그룹간에 연결기능 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네트웨어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심지어 전세계 우편물 서비스업체인 UPS사도 인터네트를 이용한 우편전달시 스템을 발표했고 WWW(월드 와이드 웹)을 이용한 정보서비스 프로그램도 다수발표돼 이번 컴퓨터가 정보통신의 총아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이번 컴덱스 쇼에서 주목되는 추세중 하나는 그동안 지속적인 시장확대를 이뤄온 통합소프트웨어 혹은 그룹웨어를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출품해, 그룹웨어가 소트프트웨어 시장에서 주력군으로 등장할 것임을 시사했다.특히 이들 그룹웨어 소프트웨어는 오피스 환경 개선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솔루션 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소프트웨어업체는 그룹웨어기능 강화에 적극 나설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하나 주목되는 것은 데이터 통신용 팩스모뎀은 대부분 28.8Kbps급으로 데이터 팩스모뎀의 고속화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컴덱스 쇼의 개막연설을 담당한 미국 통신업체인 MCI사 버트 로버 츠회장은 자사가 개발한 초고속 통신망인 VBNS(Very High speed Backbone Network Ser-vice)구상을 발표, 참관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미국이 국가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정보고속도로의 한 단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MCI사의 VBNS는 ATM(비동기전송모드)교환기와 광케이블 을 미국 전역에 산재하고 있는 5개 연구기관의 슈퍼컴퓨터와 연결, 초당 6억 2천2백만비트의 정보를 전송시킬 수 있는 차세대 통신망이다.이를 통하면 현재 인터네트를 통해 미국 국회도서관자료를 송신하는데 한달 정도 걸리는 시간을 약 이틀이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발휘하도록 거의 대다수 소프 트웨어업체들이 힘을 기울인 것으로 보여, 컴퓨터가 멀티미디어 산업을 리드 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출품작들이 지난해 선보인 것을 약간 버전업한 것이고 일부제품만이 MPEG2기능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돼 나름대로 인기를 끌었다. 또 지난 대회에 열성을 보였던 MPEG및 사운드 카드용 각종 타이틀을 출품한 업체 들은 급격히 줄어 전시장 분위기를 엔터테인먼트보다는 기술과 정보 교류의 장으로 자리잡도록 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가전및 영상기기업체로 인식돼온 코닥, 캐논, JBL, BOSS 등이 화상 컴퓨터 통신용 디지털 카메라, 멀티미디어용 스피커등을 경쟁적으로 출품 가전과 컴퓨터의 접목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특징을 보면 IBM, HP, 컴팩과 일본의 NEC, 도시바 등이 대거 펜티엄을 탑재한 데스크 톱및 노트북PC를 선보였는데 대부분이 멀티미디어 기능을 발휘하고 네트워킹 기능이 크게 보강된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컴퓨터의 핵심인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인텔과 IBM및 애플, 모토롤러 진영중에서 인텔이 출품하지 않아 맥빠진 분위기를 자아냈다.
IBM과 애플, 모터롤러는 펜티엄에 도전하기 위해 개발한 "파워PC"관을 협력 업체들과 공동으로 별도 마련, 전세계 컴퓨터업체를 상대로 파워PC의 붐을 조성하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는 인상을 주었다.
또 인텔 펜티엄 칩의 기능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DEC의 "알파"칩 을 탑재한 컴퓨터도 선보여 향후 컴퓨터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주도권 전쟁에 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이번 컴덱스 쇼에서는 제품의 출품보다 각종 기술소개 및 세미나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높았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회 기간중 약 1백회에 걸쳐 개최된 기자회견, 세미나, 기술소개회의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전문가및 언론인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지금까지 미국업체 주도하에 개최돼온 컴덱스 쇼가 앞으로는 크게 변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우선 박람회 주최자가 기존 인터페이스그룹에서 일본 소프트뱅크사로 바뀜에따라 구미업체들의 참여 열기가 식어드는 반면 일본등 아시아계 업체의 참가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업체의 진출은 눈에 띄게 늘어나 도시바, NEC, 히 타치등은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 그동안 구미업체에 밀려온 컴퓨터사업 특히PC를 비롯한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실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 했다. 도시바와 히타치는 대규모 부스에 노트북PC등 주요 휴대용 컴퓨터를 대거 전시하는 한편 멀티미디어및 네트워크 기능이 보강된 데스크 톱 수십개 모델을 전시, 하드웨어 분야만큼은 미국에 뒤지지 않겠다는 자존심을 내보였다.
대만업체의 진출도 이번 대회에서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는데 대부분 컴퓨터 주변기기 및 멀티미디어 기기를 중점 출품했다.
대만 티악사는 6배속 확장 IDE및 SCSI방식의 CD롬 드라이브를 출품한 것을비롯 수십여 대만업체들은 주기판, VGA카드, MPEG카드, 사운드카드 및 각종타이틀을 전시했다.
또 아시아계에서는 싱가포르의 아즈텍사 등 멀티미디어 업체들이 대거 신제 품을 출시, 세계 멀티미디어 컴퓨터분야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일본 등 아시아계 컴퓨터업체들이 컴덱스 쇼및 윈도즈 월드에 지대한 관심을기울이는데 비해 국내 컴퓨터업체들의 참가 및 출품작은 크게 저조, 선진 세계 컴퓨터업체와의 벽을 실감케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니터 몇개 모델을 전시하고 뉴텍코리아가 휴대용 노트북 컴퓨터를 전시했으나 화려한 외국 컴퓨터업체의 부스에 가려 참관인의 발걸음 조차 드문 초라한 면을 연출했다.
하여튼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일본등 아시아계 컴퓨터업체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주최측도 소프트뱅크로 전환됨에 따라 올 추계 컴덱스 쇼를 기점으로 만국 컴퓨터 박람회인 컴덱스는 성격및 규모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특히 컴덱스 쇼와 동시 개최되고 있는 윈도즈 월드가 내년부터는 분리, 개최 될 것이라는 설까지 현지에서 나돌아 그 화려했던 컴덱스 쇼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