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도 되고 매킨토시도 된다." 지난 91년 애플.IBM.모토롤러(AIM가 처음 파워PC 진영을 결성했을 때 장담 한약속이다. 이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파워PC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매킨토 시와 윈도를 동시에 쓸 수 있다는 말이 너무도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93년 막상 애플에서 최초의 파워PC가 나왔을 때 소비자들은 속았다는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파워매킨토시를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입에서는 한결같이 불만이 튀어 나왔다. 물론 애플이 내놓은 파워매킨토시에서 윈도가 돌아가기는 했다. 하지만 별도의 에뮬레이터를 통해야 했기 때문에 실제로 처리속도는 286 정도에 지나지않았다. 펜티엄이 선보이고 486이 대중화된 시대에 286으로 만족할 사용자 는아무도 없었다.
많은 사용자들이 파워맥의 어정쩡한 호환성에 실망하고 돌아섰다. AIM진영 에서 처음부터 너무 거창한 목표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한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AIM에서는 파워PC 전략을 완전히 뜯어 고쳤다.
처음 약속대로 매킨토시는 물론 일반 PC로도 쓸 수 있게 하되 한 컴퓨터에 는하나의 OS만 올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즉 그래픽작업을 자주 하는 사용자 는맥OS를 올려 매킨토시로 쓰게하고 문서 작업이 많은 사람들은 OS/2를 올려PC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나온 것이 바로 CHRP(Common Hardware Platform)규격이다. 파워 PC플랫폼이라고 공식명칭이 붙여진 이 규격은 애플.IBM.모토롤러가 협력해 한대의 PC에서 맥OS는 물론 OS/2 및 유닉스까지 돌릴 있도록 한다는데 초점 이맞춰져 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하나의 OS만 선택적으로 올리기 때문에 매킨토시와 윈 도를 동시에 쓸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워PC에서는 다양한 OS를 지원하기때문에 사용자들이 원하는 대로 OS를 선택해 PC는 물론 매킨토시와 퍼스널워크스테이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나 IBM의 OS/2만을 올릴 수 있는 윈텔 계열 PC에서는기대할 수 없는 선택의 기회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셈이다. 게다가 RIS C칩의 특성상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빠른 처리속도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파워PC 진영이 넘어야할 산은 높고 험하다. 파워PC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바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을 갖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나 윈도95를 쓸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파워PC진영에서는 OS/2를 갖고 있지만 사실상 업계 표준인 윈도를쓸수 없기 때문에 본격적인 PC시장공략에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여기에 파워PC에 실망하고 돌아섰던 사용자들을 설득해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도 AIM진영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또 다른 과제다. 아울러 이제는 파워PC가 이전처럼 어정쩡하게 맥과 윈도를 한꺼번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더많은 OS를 지원하되 한번에 하나씩 그러나 충실하게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와 함께 파워PC가 컴퓨터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무엇보다도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네트워크 열풍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가정과 기업、 공공기관의 모든 컴퓨터가 정보통신망에 접속해 전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게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전세계의 모든 컴퓨터가 네트워크에 맞물려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은물론이고 화상회의도 하고 비디오를 보고 게임도 하게 되는 시대가 온다.
네트워크를 통해 받는 모든 서비스의 입구와 출구역할을 담당하는 PC의 개념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인터네트를 통해 이미 확인했듯이 네트워크시장이 갖고 있는 폭발력은 엄청나다. 창고기업에 불과했던 네트스케이프사가 세계적 공룡기업인 마이크로 소프트를 위협하게 된 것도 바로 인터네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따라서 세계 PC시장의 주도권을 겨냥한 AIM진영의 도전이 성공하기 위한 마지막 열쇠는 네트워크가 쥐고 있는 셈이다. <함종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