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우리 청춘의 가을로 떠나요.깊어 가는 가을 혼자이기에는 너무 쓸쓸해 이렇게 공개 메일을 보내요. 원하시는 분은 01527921xx나 제 아이디로 메일 보내주세요」
PC통신이 대학생의 새로운 미팅 중매장이로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자신의 아이디가 공개되기 때문에 주저했던 통신미팅이 대학생 전용방이 속속 등장하면서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PC통신 업체들이 대학생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온라인방」이나 「통신방」을 개설,이곳을 통신미팅 장소로 이용하면서 공개미팅이 대학생들의 새로운 미팅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동국대 산업공학과 한 학생은 『친구들 사이에는 통신을 통한 미팅이 활발히 이뤄져 겨울이 되기전에 여자친구를 사귀기 위해 PC통신에 가입했다』며 『여러곳에 공개 미팅신청을 했더니 하루밤 사이에 여러통의 메일을 받았다』고 말했다.
PC통신을 이용한 미팅주선은 5명전후의 그룹미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신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미팅신청을 하게 된 동기,연락처 등을 게재하고 있다.
몇번 통신미팅을 해 봤다는 숙명여대 한 학생은 『통신에 자신의 프로필을 상세히 올려 놓은 것을 보고 호기심으로 삐삐를 해서 만났다』며 『아직은 통신미팅이 대학생들 사이에 많이 확산 되어 있지 않아서 인지 실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미팅신청을 했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아직도 상당수가 실제로 만나기 못하고 있다.
숭실대 한 남학생은 『대학생방에 몇번 미팅신청을 했으나 연락이 오지 않아 실망했다』며 『이제는 통신을 통한 미팅신청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통신미팅 신청을 해서 실제로 미팅까지 이뤄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디로 상대방의 정보를 파악하기에는 뭔가 꺼림직하며 신청내용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성대 한 학생은 『과에서 통신미팅을 해봤다는 친구를 여러번 봤다』며 『그래서 몇번 들어가 봤는데 유익하지 않은 것 같아 바로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새로움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신세대들에게는 통신미팅이 갈수록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그들은 통신미팅을 통해 그들 나름대로의 또하나의 미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