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아모퍼스 변압기 개발 재검토

국내 변압기업체들이 한국전력의 연구개발과제로 아모퍼스 변압기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생산원가가 당초 예상했던 가격을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재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0여개 변압기업체들은 지난해 11월 한전이 "22.9kV용 아모퍼스 일단접지 주상변악기 구매시방서"를 발표함에 따라 최근 개발에 착수했으나 원재료인 아모퍼스 코어값이 비싸 생산원가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한전은 당초 아모퍼스 변압기의 단가가 일반 변압기보다 30% 가량 높지만 양산에 들어가 기존 변압기를 대체할 경우 장기적으로 절전효과로 채산성이 있다고 보고 이 변압기의 개발을 추진중이나 변압기 제조업체들이 실제 설계를 해 본 결과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70%가량 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나 채산성에 문제가 잇다는 것이다.

아모퍼스 변압기를 개발하고 있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아모퍼스 코어가격을 그대로 산정했을 경우 가격기준으로 한전의 국산화율 기준인 51%에도 맞추기 어렵고 가격도 기존의 변압기에 비해 70%나 비싸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렇게 고가의 변압기를 개발해도 한전측이 전량 구매할 수 있을지 의문이어서 개발에 착수하고서도 양산여부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모퍼스 코어의 가격이 인하된다 하더라도 한전이 당초 예상했던 구매 예정가에 맞추기는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전측은 이에 대해 "일반 변압기와의 가격차가 30%를 초과할 경우 변압기 대체에 따른 채산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혀 생산비용이 높아 변압기업체들의 공급가격이 올라갈 경우 한전이 채택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아모퍼스 코어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얼라이드시그널사측은 "현재 kg당 4달러~4달러50센트선인 아모퍼스 코어의 가격을 최대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kg당 3달러 50센트정도가 되면 한전의 예상가격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현지생산이나 합작생산 등 원가절감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모퍼스 코어의 공급가격이 낮아지거나 한전측이 아모퍼스 변압기 구매가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아모퍼스 변압기의 국내생산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아모퍼스 변압기 개발신청을 받고 있는 한전측에는 15일 현재 동방전기공업.제룡산업 등 2곳만이 개발신청을 한 상태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