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의 슈퍼 301조를 발동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미국자동차제조자협회(AA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미국과의 자동차 관련 실무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이 우리측 입장에 상당부분 이해를 표시하고 슈퍼 301조 발동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뜻을 시사했음에도 불구, 막판에 입장을 번복한 것은 AAMA에 떠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AAMA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모임이지만 실제로는 포드, 크라이슬러, 제너럴 모터스(GM) 등 이른바 「빅3」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정부 로비단체로 볼 수 있다.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비서실차장과 교통부 장관을 지낸 앤드류 카드를 회장으로 영입한 AAMA는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로비를 펼치고 있으며 실제로 해외통상부문에서 미국 정부의 통상정책방향을 좌지우지하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협상에 앞서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했던 앤드류 카드 회장은 오만불손한 자세로 한국의 자동차시장개방을 강력하게 주장하다 한국정부 관리들과 마찰을 빚은 뒤 자국 정부를 대상으로 한국자동차시장의 폐쇄성을 소리높여 주장해왔다.
또 AAMA는 이번 협상 직전에 상.하원의원들을 움직여 클린턴 대통령에서 한국의자동차시장 개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토록 하는 등 미국내에서 한국자동차시장에 대한 제재여론을 확산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AMA의 이런 모든 활동은 결국은 미국정부의 슈퍼 301조 발동을 이끌어냈고 아울러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AAMA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