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용량이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의 약 2백배에 달하는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기록매체인 「홀로그래픽 메모리」에 대한 연구가 미국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미 IBM이 최근 홀로그래픽 메모리의 소자와 시스템 제작에 성공했으며 일부 벤처기업과 대학 연구진들도 오는 2천년까지 제품화를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M연구소는 최근 0.2% 농도의 철을 첨가한 1평방인치 크기의 니오브 산 리튬에 1.5GB의 정보를 초당 1MB급 속도로 입출력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결과는 홀로그래픽 메모리가 이론적으로 1평방인치당 1조바이트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IBM의 시제품은 매우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가장 발전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입출력 속도도 초당 1MB로 아직 실용화 수준에 크게 못미치지만 IBM측은 앞으로 입출력 속도를 현재의 1천배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포드대학 연구진과 벤처기업 3개사 또한 자본금 약 1백80만달러를 투입해 홀로그래픽 메모리 전문업체 「옵티텍」을 공동 설립하고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는 2천년까지 50-수백GB 용량의 출력전용 시스템을 제품화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미 이스트먼 코닥과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아리조나대학 등도 미 정부로부터 약 5천만달러의 연구지원금을 얻어 홀로그래픽 메모리의 재료와 부품 개발에 착수했다.
홀로그래픽 메모리는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각설탕 크기의 투명한 정사각형 광학재료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새로운 개념의 기록매체로 레이저광선의 각도를 조금씩 조정해 소자 내부의 서로 다른 단면에 데이터를 입력한다. 이 메모리 한 단면에는 1백MB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고 1평방인치의 소자에는 1만쪽의 기록용 단면을 형성할 수 있어 이론적인 기록용량은 1조바이트를 웃돈다. 홀로그래픽 메모리에 대한 아이디어 자체는 이미 이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혀 제품화가 미뤄져 왔다.
미 산관학의 이같은 홀로그래픽 메모리에 대한 빨빠른 움직임은 고체레이저 등 부품의 저가격화와 기술수준의 향상으로 제품개발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광범위한 실용화를 위해서는 경제성 확보와 입출력 속도 개선 등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아직 산적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