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97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면서 무역수지부문의 「효자」에서 하루아침에「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한 국내 반도체산업이 과연 사상 최악이라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또 한번의 수출 주력품목으로 재기할 수 있을 것인가.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이라는 마지막 수단까지 동원될 만큼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경우 반도체산업의 회생은 곧 국가 경제의 부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반도체산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각종 세계적인 전문기관들이 내놓은 반도체시장에 대한 중장기 예측은 대부분 「맑음」쪽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는 반도체산업이 회생하기 위한 외부적인 조건은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반도체부문의 전문 시장조사단체인 ICEC(Intergrated Circuit Engineering Corporation)가 최근 발표한 「MOS 메모리 시장 전망」은 국내 반도체산업이 제2의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오는 2002년까지 매년 20%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내 반도체업계의 주력 제품인 D램 분야는 급속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의 고성능화와 인터넷 등 네트워크의 급속한 보급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ICEC는 세계 MOS 메모리 시장규모가 96년 -33%, 97년 -14% 등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98년부터 오는 2002년까지 매년 22∼32%의 고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메모리시장의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세계 전체 반도체시장에서 메모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25%에서 오는 2002년까지 30% 정도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국내 반도체업계의 주력 상품인 D램시장의 경우 97년 2백14억8천5백만달러 규모에서 98년 2백77억5천만달러로 30% 가까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ICEC는 국내 반도체산업 경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D램 가격과 관련해 더욱 희망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선 주력 상품인 16MD램의 경우 최근 현물시장 가격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평균 가격이 98년 6달러51센트, 99년 5달러80센트, 2000년 5달러25센트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64MD램은 반도체업체의 양산과 세대교체 추진에 따라 98년 26달러에서 99년 16달러, 2000년 10달러, 2002년 6달러75센트로 시장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자료는 오는 2000년 64M제품의 생산량이 21억개를 기록, 17억개의 16M제품의 생산량을 추월해 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1백28M급 제품은 업계의 예상과 달리 2000년 4천5백만개, 2001년 1억2천5백만개를 정점으로 2002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일 것으로 에측, 과도기적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