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日 소형 2차전지 시장 활황

일본 국내 전자시장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니카드전지, 니켈수소전지, 리튬이온전지 등 소형 2차전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소형 2차전지 트리오로 불리는 이들 3개 전지의 생산이 올들어 금액과 개수에서 모두 전년 실적을 크게 웃돌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기기, 노트북PC, 휴대통신단말기(PDA) 등 휴대기기의 세계적인 생산 확대기조가 그 주된 요인인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리튬이온전지의 기세에 눌려 신장률 둔화양상을 나타냈던 니카드전지와 니켈수소전지까지 증가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이는 소형 2차전지 트리오가 용도에서 각기 차별화, 공생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소형 2차전지 생산(출하)현황을 살펴본다.

-리튬이온전지

올들어 10월 말까지 소형 2차전지 전체 출하는 개수와 금액에서 모두 전년동기 실적을 웃돌고 있는데 리튬이온전지가 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91년 소니에 의해 처음으로 양산되기 시작한 리튬이온전지의 10월까지 생산실적은 개수로 전년동기비 77% 증가한 1억5천3백54만개, 금액으로는 60% 늘어 난 1천6백76억엔에 달해 전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일본 국내 출하량은 7천3백82개, 수출은 7천9백93만개로 대략 절반씩 나눠지지만 신장률에서는 수출이 전년동기비 2.3배 늘어 난 데 비해 국내출하는 43% 증가에 그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수출이 급증한 것은 해외 전자제조업체들의 채용 증가가 주된 이유이지만 해외에서 패키지전지의 가공이 시작된 것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일본 국내에서의 용도별 수요 분포를 보면 사무기기용이 45%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통신기기용으로 39%, 가전용은 16%로 나타나고 있다. 이 중 사무기기용 수요는 노트북PC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비 61%나 증가해 가장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리튬이온전지는 같은 전기용량을 내는 전지 가운데서는 가장 가볍지만 고가라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기기 PDA 등 휴대성이 요구되는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돼 있고, 이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니켈수소전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격과 성능에서 리튬이온전지와 니카드전지 사이에 끼여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고전해 온 니켈수소전지도 올들어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1-10월 생산실적은 개수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나 증가한 4억7천60만개, 금액으로는 8백51억엔에 달해 15% 가량 늘었다.

개수와 금액간 신장률이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그 만큼 가격 하락 폭이 컸기 때문으로 이는 사실 니켈수소전지 호조의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전체 생산 중 일본 국내 출하량은 3천32만개로 42% 감소했고, 반면 수출은 4억1천30만개로 87%나 증가했다.

내수 부진 속 수출 증가는 해외에서의 패키지 전지 가공이 크게 는 것도 한 이유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일본 전자업체와 해외 전자업체간 제품에 대한 기본 생각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일본 업체들이 기기의 무게를 중시하는 반면에 해외업체는 제조비용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국내의 수요 경향은 이같은 현상을 반증해 준다. 1-10월 일본내 수요를 보면 가전용의 경우 72%나 증가했지만 사무기기용과 통신기기용은 각각 42%, 61% 감소했다. 이는 휴대성이 중시되고 경량화가 요구되는 기기에서 니켈수소전지에서 리튬이온전지로의 대체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올들어 니켈수소전지에서 주목되는 사실은 무게당 전기용량(중량에너지밀도)으로는 리튬이온전지에 떨어지지만 크기당 전기용량(체적에너지밀도)으로는 리튬이온전지를 능가하는 제품이 개발돼 노트북PC용 등으로 채용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니카드전지

니켈수소전지와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전기용량이 크게 떨어져 당초 올해도 수요 감소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됐던 니카드전지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1-10월 출하실적은 개수로는 5억9천69만개로 전년동기보다 약간 증가했고, 금액으로도 8백89억엔으로 5% 가량 늘었다.

이 중 일본 국내 출하는 개수로는 1억7천1백29만개로 2% 감소했으나 금액으로는 3백8억엔으로 8% 줄었다. 반면에 수출은 개수로는 4억1천9백40만개로 6% 증가했고, 금액에서는 5백82억엔으로 14%나 늘었다.

수출 증가는 니카드전지가 가격면에서의 우위를 여전히 유지해 전세계의 고정 수요 기반이 아직은 흔들리지 않은 데다 니켈수소전지와 마찬가지로 패키지 가공의 해외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니카드전지는 리튬이온전지, 니켈수소전지와 비교해 가격이 낮다는 점외에도 급격한 충방전에 강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순간적인 파워가 필요한 전동공구 등에 적합하다.

또 니카드전지는 이미 대부분의 가정에 보급돼 있는 아날로그무선전화기용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니카드전지는 앞으로도 무선전화기용 등으로 리튬이온전지나 니켈수소전지와 용도를 차별화하며 신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