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황 급변.. 현지 日업계 매출 달성에 안간힘

 이달 들어 동남아시아 전자부품 시황이 급속도로 악화, 현지 진출해 있는 일본 업체들의 금년도 매출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전파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동남아 부품시황이 강세를 보여 현지 일본 업체들의 매출은 98회계연도(98년 4월∼99년 3월) 상반기 전년동기비 10% 이상 증가하는 호조를 나타냈으나 10월 들어 수주가 급격히 하락,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일본 업체들은 수출을 강화하고 AV기기용에서 정보통신기기용 제품 중심으로의 전환을 서두르며 시황악화에 대응하는 한편 연간매출 목표를 하향조정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동남아 부품시황 악화는 이 지역 시황을 지탱하고 있는 미국 경기의 둔화에 러시아·중국·남미 경기악화가 겹치면서 미국, 유럽의 가전 및 산업기기 세트업계가 생산계획을 하향수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 현지의 일본 업체는 휴대전화 부품의 호조로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12% 증가했지만 10월에는 컬러TV와 VCR용 등을 중심으로 수주가 급격히 떨어져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업체들은 휴대전화용을 비롯해 정보통신기기용 부품으로의 생산이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7, 8월 AV기기용 부품의 강세에 힘입어 현지 일본 업체의 매출은 상반기 15% 늘었지만 9월을 기점으로 AV기기용 수주가 크게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업체들은 PC와 통신기기용의 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는 움직임이다.

 태국 현지의 일본 업체는 상반기 현지의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강세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30%나 증가했으나 10월 들어서는 북미 수출용 TV·VCR 부품을 중심으로 수주가 크게 감소하는 양상이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