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씨(36)는 EBS PD와 방송 전문 번역가의 경력을 갖고 있고, 여러 권의 소설책을 낸 바 있는 전문 번역 작가.
그는 요즘 전문 번역 작가라는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낸다.
그가 인터넷을 통해 하는 일은 인터넷 번역. 인터넷을 통해 번역할 문서 내용을 의뢰받아 이를 번역한 후 메일로 보내주는 업무다.
신동욱씨는 지난해 3월 IMF 외환위기가 극도에 달했을 때 외화를 직접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인터넷 번역을 시작했다. 당시 이미 몇몇 발빠른 번역회사들이 인터넷 번역 사이트를 마련하고 영업에 나섰지만 개인자격으로 번역업을 시작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는 처음 웹호스팅으로 번역업무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원스톱 트랜슬레이션(http://www.1stoptr.com/)」이라는 본격적인 번역 사이트까지 운영할 정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웹사이트를 개설한 후 어느 정도 기반을 쌓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습니다. 국내에서는 번역일을 받아오기만 하면 되지만 외국업체들을 상대하다 보니 항상 테스트를 먼저 해보고, 시간에 맞춰 번역을 못하면 그대로 메일을 통한 접촉이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러한 해외업체들의 요구해 부응해 채택한 전략이 「Fast and Reliable(신속 정확한)」이다. 스와치 타임을 도입해 사이트가 운영되는 시간대를 해외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ICQ 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어 ICQ를 이용해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해놓았다.
여기에 번역 의뢰물이 파일형태가 아닌 인쇄물로 돼있을 경우 의뢰인의 편의를 위해 미국에 있는 팩스 투 메일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보람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한번은 미국에 입양된 한국인이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보고 이름의 뜻을 알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와 응답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또 하와이에 사는 한인 3세와 안동에 사는 아버지가 재회를 했는데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아 몇 달동안 편지를 무료 번역해 주기도 했습니다.』
신씨는 앞으로 현재의 번역 사이트를 확장시키는 일 외에 국내 기업이나 관공서의 영문 홈페이지를 개선하는 작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유수 기업의 영문 홈페이지를 보면 한심한 것이 많습니다. 한글로 된 홈페이지 내용을 그대로 영어로 옮겨놓으면 외국 사람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지요. 앞으로는 국가 경쟁력에 인터넷 경쟁력도 포함된다고 할 때 한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영문 홈페이지가 이해할 수 없는 문장으로 가득 차 있다면 곤란하겠지요.』
신씨는 앞으로 자신뿐 아니라 국내의 많은 번역가들이 이 작업에 참여해 무역회사, 관공서, 기업 등 당장 필요한 홈페이지부터 개선하는 일을 시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