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게 「부도」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한번 부도를 내면 신용이 급속도로 추락하기 마련. 때문에 다시 경영조건이 호전되더라도 재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공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보통신 관련기업 중에는 부도의 좌절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IMF 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높은 기술력과 상품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부도를 당한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컴퓨터용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전문업체인 서신파워(대표 이병식)도 그 한 예다. 지난 97년 부도의 위기를 맞았던 서신전자는 지난해 11월 회사 이름을 서신파워로 바꾸고 경영진을 대폭 교체, 새로운 출발을 했다.
서신파워는 그동안 거의 무너지다시피한 영업망을 다시 가동하고 생산제품의 품질향상에 나섰다. 또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회사 주식의 일정지분을 지급하고 품질관리와 연구개발, 상품개발 등 핵심사업을 제외한 사업분야는 과감히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LGIBM 및 현대전자 등과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동남아·유럽·남미 등 해외에서도 수출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서신파워는 이외에도 용산 등에 직판장을 설치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한편 별도의 대리점망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서신파워의 올해 매출목표는 90억원. 이 중 절반은 해외수출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가산전자·두인전자 등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아깝게 부도를 냈던 기업들이 속속 재기의 기지개를 켜고 있어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