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역전화사업자들, 인터넷 멀티시장 진출 "러시"

 SBC커뮤니케이션스와 US웨스트를 비롯한 미국 지역전화 회사들이 악화되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사업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특히 SBC커뮤니케이션스는 최근 이를 위해 인터넷 서비스 회사(ISP)인 프로디지커뮤니케이션스의 주식을 43% 인수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한편 아메리칸온라인(AOL)과도 고속 네트워크 사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SBC는 또 7700만여명의 전화 가입자들이 기존의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가입자 회선(DSL)을 설치하는 사업에도 앞으로 3년 동안 6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SBC는 현재 자사와 프로디지를 통한 인터넷 가입자를 합하면 그 숫자가 약 200만명에 달해 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프로디지 측도 이번에 퍼시픽벨을 비롯한 5개 지역 전화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미국 지역전화 시장의 큰손인 SBC와 손잡음으로써 앞으로 인터넷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US웨스트도 최근 인터넷을 기반으로 전화와 양방향 TV를 묶어 전자상거래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PC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인터넷을 검색할 필요를 느끼는 가정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앞으로 인터넷에서 게임과 주문형 비디오(VOD)를 즐길 수 있는 광대역 포털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AT&T를 비롯한 국제전화·케이블 사업자, 심지어 위성TV 방송국들까지 인터넷을 기반으로 전화와 양방향 TV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세트톱박스를 곧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고속 인터넷 및 양방향TV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 회사인 포에스터리서치에 따르면 고속 인터넷 및 양방향TV는 오는 2004년까지 광고 부문에서만 110억달러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외에도 전자상거래와 시청료 수입도 각각 70억달러와 2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기선기자 kssk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