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단말기 "초호황".. 경기 활항 힘입어 생산량 작년보다 倍증

 주요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올해 전체 수출물량을 지난해보다 100% 가량 늘리면서 이 산업을 반도체에 버금가는 밀레니엄 호황 산업으로 이끌어 낸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한화·팬택·텔슨전자·어필텔레콤 등 주요 이동전화 단말기 업체들은 올 생산량 규모를 지난해의 2배 규모로 늘려 신년벽두부터 총력 수출체제에 들어간다.

 전세계적 이동전화단말기 호황에 발맞춰 이뤄지는 이들 업체의 올 단말기 총 수출규모는 4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45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업체들의 이동전화단말기 수출규모도 당초 예상규모 60억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90억달러에 이르리라는 낙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 올 한해 최소한 4억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전세계 수출 시장에서 국산단말기 시장점유율도 1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이에 앞서 올해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이 사상 최대의 수요규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산계획을 마치고 수출 증가에 대비해 왔다.

 특히 올 세계 이동통신단말기 시장 성장규모는 지난해 하반기의 주요 시장조사기관 예상치의 두 배인 30% 전후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전세계 업체들의 수출 시장 확대 노력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주요 수출 대상국도 기존의 최대 시장이었던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 이어 중국 및 호주·동남아 시장 등으로 확대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가속될 전망이다.

 주요 업체별로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GSM(Global Standard for Mobile Telecommunications) 단말기를 포함, 지난해보다 70% 이상 성장한 1300만대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LG정보통신도 지난해보다 150% 성장한 1000만대 규모의 수출을 낙관하고 있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도 지난해보다 200% 성장한 600만대 이상의 수출을 낙관하고 있다. 또 한화/정보통신부문(대표 최상순)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 밖에 국내에 진출한 모토로라반도체통신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팬택·텔슨전자·어필텔레콤 등 3사가 지난해보다 생산 능력을 2배 이상 늘리면서 총 수출물량을 900만대 규모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급팽창하고 있는 이동전화단말기의 수요 확대에 따라 세계 유수의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도 올 생산량을 지난해의 2배 규모로 크게 늘려 세계적인 황금 시장의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노키아·에릭슨·모토롤러 등 해외 주요 업체들은 올 생산규모를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리면서 완전가동체제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동전화단말기 부문의 수출규모가 9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난해 217억 달러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 산업 규모보다 액수는 적지만 훨씬 실속 있는 금맥을 캐는 수출 산업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