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업계, 공격 경영 "휘슬"

 네트워크 통합(NI) 업체 및 장비제조 업체들이 지속적 시장성장 전망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세우고 영업활동 강화에 나섰다.

 이들 업계는 △통신사업자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 확대 △기업들의 네트워크 투자 재개 △최대 규모의 학내망 투자 집행 등의 호재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규모를 지난해보다 최대 500%나 늘려잡고 있다.

 특히 국내 장비업체의 경우 지난해 국산 장비의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두자릿수에 접어드는 등 교두보 마련에 성공했다고 보고 외산업체보다 공격적인 매출확대 노력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과 NI 업체들의 2000년 경영계획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정보통신·한아시스템·미디어링크 등 장비업체들은 올해 장비 부문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최소 70%에서 최대 500%까지 늘려잡는 확대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음성 데이터 통합(VoIP)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학내망 사업의 우위를 유지, 네트워크 장비 매출을 전년대비 70% 늘어난 500억원의 매출계획을 수립했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수출에 힘을 쏟아 올해 자사 장비 매출을 전년대비 무려 5배 정도 늘어난 12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유럽·중국 등에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 총 7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는 올 상반기 국내 업체 최초로 기가비트 이더넷 백본 스위치를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크게 보강하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난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은 올해 라우터와 스위치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 전년대비 100%로 늘어난 450억원의 매출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던 쌍용정보통신·LG정보통신·콤텍시스템 등 선발 NI 업체들은 NI 사업과 관련 수익성 위주의 경영방침을 수립, 10∼20%의 성장목표를 수립한 반면 후발업체인 인성정보·현대정보기술은 대대적인 매출 확대를 꾀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공공부문이나 통신사업자 시장을 중점 공략, 네트워크 사업부문 매출을 전년대비 11% 증가한 170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으며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전년대비 23% 늘어난 1800억원의 매출계획을 수립했다.

 인성정보(대표 원종윤)는 올해 유통 사업을 확대하고 원거리통신망(WAN) 사업에 본격 진출, 1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도 네트워크 사업과 관련, 영업인력을 50% 이상 증원하고 해외 NI 사업에도 진출,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