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정보기술(IT)업계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누가 될까.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의 인기투표 결과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과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을 꼽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투자분석가들은 또 한 사람을 지목한다. 바로 워커디지털(Walker Digital)의 CEO 제이 워커다.
워커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IT업계 전문가들 사이에는 「정보시대의 토머스 에디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유명인사. 그가 이끄는 워커디지털은 한마디로 「21세기 지식발전소」다. 또한 세계 최고의 인터넷 역경매 사이트 프라이스라인의 지주회사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젊은 천재들이 모여 새로운 특허들을 연구한다. 직원들 대부분이 발명연구원 또는 특허업무 담당 변호사들이다.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이들이 만들어내는 특허는 토머스 에디슨의 전구나 그레이엄 벨의 전화와는 성격이 다르다. 눈에 보이는 발명품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프로그램이나 경영방법이 특허대상이다.
매주 열리는 브레인 스토밍 회의에서 워커는 『21세기엔 산업사회의 우상이었던 에디슨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이들 젊은 발명가를 독려한다. 그는 이곳에서 인터넷으로 프리랜서 직원을 고용하는 「디지털 일꾼」, 무기명으로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넷 커뮤니케이션」, 맥도널드를 고객으로 패스트푸드 판매를 대행하는 「디지털 퀵서비스」 등 올해에도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