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새해 특집> 뉴 밀레니엄 청사진.. 삼성전자

 「2005년에는 사업군별로 세계 톱3에 진입,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지난해 말 창립 30주년을 맞아 발표한 21세기를 준비하는 밀레니엄 비전이다. 삼성전자가 21세기에 이루고자 하는 기업의 청사진은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디지털 컨버전스는 다양한 미디어(음성·데이터·영상)와 기기를 디지털화해 상호 융합시킴으로써 새로운 상승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공급자는 제품 및 사업영역이 통합돼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게 되며 소비자는 무한한 활동공간 및 시간을 제공받아 새로운 삶의 가치를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삼성의 디지털 컨버전스는 한마디로 각각의 영역을 차지해 왔던 영상·데이터·음성 등의 영역이 앞으로는 하나로 합쳐지면서 새로운 제품과 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예측에서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는 21세기 비전을 제시하면서 2005년 매출목표를 70조원으로 잡았다. 매년 15%의 성장을 통해 2005년에는 국내외 연결매출 70조원을 달성하고, 연 이익률 12%의 초우량 수익구조를 달성해 세계적인 종합전자업체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채비율은 110%에서 50% 미만으로 줄여, 현재 30조원 정도인 기업가치를 120조원으로 늘리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초일류기업으로 육성시켜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목표는 99년 25조원보다 약 5% 증가한 26조5000억원이며 수출목표는 15% 증가한 165억달러다.

 삼성전자는 디지털시대 핵심산업이 될 △홈 멀티미디어 △모바일 멀티미디어 △퍼스널 멀티미디어 등 3대 플랫폼과 △반도체·LCD 등 핵심부품의 4대 전략사업군을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3대 중점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메모리·LCD·휴대폰·모니터 등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사업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워 수익력을 극대화하고 IMT2000·디지털TV·프린터 등 신규 전략사업은 조기에 세계 일류제품으로 육성해 회사의 새로운 미래 성장기반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또 향후 큰 성장이 예상되는 모바일 멀티미디어와 홈 멀티미디어분야는 각각 CDMA의 강점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디지털TV를 중심으로 경쟁우위를 적극 확보해 디지털 컨버전스분야의 사업기반을 조기에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우선 1단계로 사업성이 가장 높은 스마트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퍼스널 멀티미디어사업을 추진하고 2단계로 가정용 멀티미디어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1단계 퍼스널 멀티미디어사업을 위해 각 사업부의 제품개발과는 별도로 400억∼500억원을 투입, 올해중 정지영상 및 동영상을 지원하는 MP3플레이어를 비롯해 윙고2·웹폰 등 20여개의 다양한 디지털 제품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은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제품개발에서 판매까지의 프로세스를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바꾸고 세계1위의 핵심 기반기술 개발과 기술자산을 축적하며, 시장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스피디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정하게 평가받고 보상받는 선진형 인사체제를 구축하는 등 경영인프라를 혁신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고객 중심의 경영을 축으로 일류·상생·창조를 경영이념으로 선언하고 협력업체는 물론 경쟁기업과의 제휴와 협력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재무구조 개선에 있어서도 재고·채권은 지속적으로 감축시켜 나가고 핵심사업과 관계가 없는 비주력·한계사업은 철수·매각·해외이관을 검토하며, 사업별 경영책임을 명확히 하고 전조직이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임직원의 안정적인 복리후생을 위해 사원근로복지기금을 현 5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100% 늘려 IMF로 축소된 사원복지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의 올해 경영방침은 「새 천년을 주도하는 디지털기업으로 도약」이다. 이 경영방침을 수행하기 위해 삼성은 초일류 사업구조 실현, 기업가치의 극대화, 디지털 기업문화 창출 등 3대 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이 바라보는 초일류 사업구조는 세계 일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밸류 체인을 창출하며 디지털 핵심역량을 배가하는 것이다. 또 기업가치 극대화는 초우량 재무구조를 실현하고 브랜드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하며 제도·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더드화하는 것이다. 또 디지털 기업문화 창출을 위해 혁신·창의·도전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고객·시장지향의 경영체제를 확립하며 견실경영 기조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1세기에 사업별 상위 몇개 업체만 살아남는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력·물류·지적재산권과 같은 남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해 정보가전·정보통신·반도체 등 각 사업부의 역량을 최대화해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다.

 이런 의미에서 회사의 전략은 마케팅력과 브랜드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97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제품 제값받기의 성과를 가시화하고, 디지털TV·IMT2000·프린터 등 미래 핵심 사업분야를 세계 1위 제품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것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