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새해 특집> 인터뷰.. 삼성SDI 김순택 대표

 지난해 말 삼성SDI의 새 사령탑을 맡은 김순택 대표는 『우리 회사를 디지털산업의 뼈대가 되는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업체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브라운관업체에 머물지 않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사업을 적극 개척해 디지털세계의 강자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SDI는 올해 창업 30년을 맞는다. 30돌을 맞은 삼성SDI의 비전과 다가오는 디지털시대에 대한 대응전략은.

 ▲삼성SDI는 21세기 비전을 선도하고 창조한다는 의미에서 「디지털세계의 진정한 리더」를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했다. 우리는 세계 1위 제품군과 뉴디스플레이사업을 양대 사업으로 이 비전을 실현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에서 9조원, PDP·2차전지·유기EL 등 신규사업에서 6조원 등 총 15조원을 2005년께 달성할 계획이다. 창업 30주년을 맞은 올해는 이러한 목표를 향한 원년이다.

 초박형의 혁신 브라운관을 개발해 기존사업의 성장성을 유지하고 휴대전자제품용 디스플레이와 PDP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개발도 추진하겠다.

 -지난해 실적과 올해 계획은.

 ▲지난해에는 5조원의 매출에 5000억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실현했다. 경상이익은 지난해 대비 174% 성장한 것이며 순이익도 자동차 부문의 손실액인 2900억원을 계상하고도 1800억원이나 된다. 올해는 매출 5조5000억원, 경상이익 55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1700억원을 투입한 2차전지 생산라인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시험생산에 들어간 PDP도 올해 말까지 1700억원을 투입해 양산체제에 돌입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워낙 브라운관업체의 이미지가 굳어져 실적에 비해 주식시장의 평가는 후하지 않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실적에 비해 우리 회사의 주가는 낮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이 인터넷·정보통신 등에 집중된 결과로 실적과는 무관한 것 같다. 인터넷이 확산되면 브라운관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며 특히 아시아·중남미·동구 등 신흥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가치에서도 우리 회사는 투자가치가 매우 높은 회사다.

 -신임 대표로서 포부가 남다를텐데.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업체를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93년 삼성SDI의 기획관리본부장을 맡은 이후 삼성SDI 가족으로 관심을 잃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다. 전임 사장은 1년의 짧은 재임기간에 회사 경영의 확고한 기틀을 마련했다. 이러한 경영 성과를 이어받아 회사를 더욱 성장 발전시키는 것을 나의 소임으로 생각한다.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