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성장과 더불어 빛의 속도로 성장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일반인들이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기반인프라 장비와 접속장비를 개발하는 인터넷장비 제조업체다. 시스코의 성장성은 지난해 말 인텔을 제치고 나스닥 3위의 기업으로 발돋움한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시장전문가의 경우 2001년께면 시스코가 마이크로소프트·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IT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할 정도다.
시스코의 가장 큰 무기는 사용자가 원하는 사이트를 찾아갈 수 있도록 주소를 관리하고 찾아주는 라우터라는 장비다. 월드와이드웹이라는 인터넷 프로토콜이 완성된 후 이 장비는 인터넷을 이용하고자 하는 회사, 그리고 인터넷정보를 제공해주는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의 핵심장비로 자리잡게 된다.
라우터시장에서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시스코는 이후 라우터 판매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근거리통신망(LAN)·원거리통신망(WAN)에 눈을 돌려 현재는 모든 인터넷장비분야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방법은 인수와 합병을 통한 제품라인업을 구성하는 것.
시스코는 창립 이래 40여개 기업을 인수했다. 지난 18개월 동안에도 12개의 네트워크 장비업체를 흡수했으며 내년에도 20∼25개사의 장비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다. 시스코는 이러한 인수·합병을 통해 이미 데이터통신분야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다만 스리콤 정도가 아직도 구내통신망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스코의 향후 목표는 루슨트·노텔·알카텔·지멘스 등이 과점해온 전화통신시장이다. 방향은 전통적인 음성장비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음성통신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 이미 지난 97년 「인터넷에다 전화까지」라는 VoIP 개념을 발표한 데다 최근에는 이를 보다 구체화한 AVVID(Architecture for Voice, Video and Integrated Data)를 선보였다.
또 향후에는 영상데이터까지 인터넷상에서 수용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을 음성·영상·데이터 신호가 아우러지는 거대한 통신공간으로 만들어 인터넷의 성장을 더욱 촉진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통신시장의 천하통일까지 꿈꾸는 새로운 뉴월드를 향한 야심찬 계획이 시스코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홍성원)는 시스코시스템스의 한국지사로 지난 94년 설립돼 현재 8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대략 1억7000만∼1억8000만달러 정도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와 마찬가지로 라우터 시장에서는 7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통신사업자·기업·중소기업 등 모든 시장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유형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