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통신 IMT2000 시리즈>9회-쟁점은 무엇인가

 IMT2000과 관련, 한국통신그룹(프리텔, 하이텔, 통신기술)을 둘러싼 가장 큰 쟁점은 이동전화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과의 영역 조정 및 타사업자들의 집중 견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통프리텔과의 관계 설정은 기존 한국통신 직원들의 정서적 「거부감」과 맞물려 매우 미묘한 성격을 띠고 있다.

 한국통신이 지금까지 밝힌 공식 입장은 IMT2000 사업은 「본체」가 중심이 돼 수행한다는 것과 프리텔 등 기존 무선 및 데이터 통신 자회사들을 연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문제는 아직도 프리텔과의 영역이나 업무 분담이 명확치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인지 증권가에서는 프리텔을 둘러싼 루머가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고 주가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

 한통 고위 관계자들은 프리텔과 사업권은 물론 서비스도 공동체제를 구축한다고 설명하지만 누구도 양사의 범위와 한계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영업권을 두고서도 「준다」 「못준다」로 맞선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이 같은 혼선은 한통이나 프리텔 모두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장기화할 경우에는 차짓 내부 분란의 소지마저 안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권 티켓이 몇 장이 될 지는 몰라도 한국통신에게는 우선적으로 한 장을 배정해야 한다는 이른바 「대세론」이 퍼지자 민간사업자들이 반발하는 것도 부담이다.

 민간사업자들은 정부가 대주주인 한통이 자신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도 억울한데 우선권을 인정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한통은 유·무선 25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기간통신 사업자면서 망 지배력이 가장 확실해 IMT2000까지 나선다면 독과점 현상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통그룹은 현재까지 가장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기술·인력·자금·운용 노하우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강이라는 점은 재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남은 것은 관계사들과의 역할분담을 얼마나 무리 없이 객관적으로 이뤄내느냐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