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형광등시장 누구 판단이 옳은가

형광등업계의 맞수인 효성전기와 금호전기가 T5형광등의 시장성을 놓고 서로 판이한 해석을 내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효성전기(대표 최인효 http://www.hyosung1.co.kr)는 T5형광등이 조만간 시장에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인 반면 금호전기(대표 박영구 http://www.khe.co.kr)는 당분간은 T5의 수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T8에 주력한다는 입장.

효성전기의 박상기 이사는 『기존 T8 등기구는 두께가 10㎝인데 비해 T5 등기구는 두께가 2.5㎝에 불과해 전장공사 없이도 설치가 가능해 등당 인건비를 1만원 가량 절감할 수 있고 효율도 30% 정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효성전기는 지난 98년 11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T5등 10종을 그동안 건설업체와 대형 대리점 등 특수 수요처에만 선별적으로 공급해왔으나 오는 7∼8월부터는 일반 유통시장에도 본격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수요확대를 위해 외산제품보다 1500원가량 저렴한 현재 제품 가격(32W 기준 4000∼4500원)을 3500원선까지 인하한다는 복안이다.

박 이사는 『지난 1월 10만개 수준이던 T5등 생산량이 올해 1월 20만개에 이르는 등 T5등의 생산이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생산량을 25만개선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금호전기는 지난해 4월 T5등의 시제품을 개발해놓고도 당분간은 T8 공급에 주력하는 대신 주문이 있을 때만 T5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 신평식 부장은 『새로운 등이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등기구가 먼저 보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등기구업체들이 아직까지 T5등기구 생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기존 등기구를 뜯어내고 T5등을 설치할 사용자도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신 부장은 『93년부터 공급이 시작된 T8등조차 전체 형광등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선에 불과하다』며 『당분간은 T5등의 생산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어쨌든 효성전기가 T5등을 일반 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하는 하반기쯤이면 어느 회사의 판단이 정확했는지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