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네티즌 10명 중 7명은 사이버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음란메시지·개인정보유통·스토킹 등 성폭력이 강간 등 실재 성범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사회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성희롱, 폭력 문제가 인터넷 음란정보 및 사이버성문화의 급속한 전파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위원장 박영식)가 31일 개최한 사이버성폭력 방지세미나에서 서울대 이순형 교수(아동가족학과)는 전국 남녀 네티즌 21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이버성폭력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사이버성중독증 환자가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남녀 네티즌 77.4%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은 전체 7.7%에 불과했다. 이는 청소년과 신세대층의 사이버성문화 탐닉 수준이 위험수위에 달했으며 앞으로 이 위험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또 채팅중에 성적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보냈냐는 물음에 대해 남성 네티즌의 76.5%가 보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 네티즌은 8%에 불과했다. 이 결과는 상대적으로 여성 네티즌이 원하지 않는 성적 메시지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리고 성적 메시지를 받은 후의 심리적 상해에 대해서도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는 응답도 여성의 경우가 남성에 비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네티즌은 성적 메시지를 받은 다음 채팅방을 나오거나 PC를 꺼버리는 등의 대응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남성 네티즌은 상대방에게 다시 보복성 음란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 음란메시지 양산이라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이버성폭력에 대한 위협은 10대와 20대의 어린 네티즌일수록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메시지를 받고 재미있었다는 응답의 수치가 나이가 어릴수록 낮아지는 반면 모욕을 느끼거나 일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는 대답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아지는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순형 교수는 『익명성을 등에 업고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이버성폭력이 사회전체의 성문화와 건전한 정보사회로의 진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더 늦기 전에 명확한 대응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사이버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부설기관으로 사이버성폭력피해신고센터를 지난 5월 3일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인터넷(http://www.gender.or.kr)이나 전화((02)3415-0182)를 통해 신고접수를 받아 각종 피해에 대한 올바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