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최고경영자를 모실 때에는 음악성도 함께 평가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음악담당 최고경영자(CMO)라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CMO는 DJ의 별칭이 아니다. 냅스터, 음악 웹사이트 MP3닷컴과 같은 업체들의 법적 문제에 자극을 받아 온라인 음악 정책을 조율하는 임원을 두는 인터넷 신생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30세의 음악 전문가 에디 램버트는 대표적인 선두주자다. 그는 최근 EMI-캐피틀 뮤직의 음악 라이선스 담당 이사직을 사임하고 신생업체 스매시캐스트의 CMO로 자리를 옮겼다. 이밖에 CMO라는 새로운 직위를 맡는 사람들로는 E뮤직이 인수한 시덕티브의 공동창업자 토머스 라이언, 디지털 음악 유통업체 슈퍼트랙스의 릭 리치바노 이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음악 전문가가 기업경영에서 존중받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음악가의 경영능력은 이미 소니가 인정했다. 프로 바리톤 출신인 오가 노리오 소니 회장은 베를린 필도 지휘한다.
그러면 CMO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우선 음악과 저작권 사이를 조율하는 일을 담당한다. CMO를 고용한 스매시캐스트의 창업자인 댄 하빈 사장은 인터넷업체들이 CMO를 신설하는 이유에 대해 『저작권 문제에 휘말린 업체들에는 소송과 비난 여론에 대응하고 온라인에서 사용할 음악을 합법적으로 라이선스하는 복잡한 문제를 처리해주는 해결사』라고 설명했다.
스매시캐스트는 사람들이 웹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웹 영화란 줄거리에 음악을 곁들인 애니메이션이나 디지털 사진들을 조합한 것이다. 이 회사는 싱(http://www.Xing.com)과 같은 온라인 사진업체들과 제휴를 맺었으며 곧 다른 서비스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빈 사장 자신은 새 CMO를 두면서 『냅스터가 부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직함은 그럴 듯하게 포장되며 의미를 갖는 것이 디지털 시대의 특징이기도 하다. 심지어 청소부를 위생 엔지니어라고 부르는 시대다.
CMO도 변화가 빠른 인터넷업계에서 나온 직위의 하나다. 인터넷은 이 외에도 다양한 타이틀을 양산한다. 디지털 인코딩 업체인 라우드아이의 창업자인 마틴 토비애스 사장은 「명령 및 분별 장관」이라는 특이한 직위도 갖고 있다.
B2B 컨설팅업체 퓨처넥스트에는 「행복 담당 부사장」과 「영원한 프로그래밍의 여인」이라는 직위를 갖은 사람도 있다. 경영자 알선 컨설팅협회의 피터 펠릭스 대표는 『직위는 그 사람이 하는 일을 보다 정확하게 기술하기 위해 바뀐다』면서 『어떤 것들은 그냥 말장난인 경우가 있는 반면, 다른 것들은 시장의 변화를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말했다. 변화를 위해 새로운 직함을 만들어 봄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