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콘텐츠 유료화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시작된 닷컴기업 위기론 공방이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각에서는 닷컴기업은 한때의 유행이었으며 조만간 몰락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반면 지금의 상황은 위기가 아닌 조정국면이며 「옥석 가리기」를 통해 살아난 기업들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량과 그렇지 못한 닷컴기업의 옥석을 가릴 것인가.

닷컴 위기론의 시작은 인터넷이 생활의 편의성 면에서는 크게 기여하지만 비즈니스 면에서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일 것이다. 한마다로 겉모양만 그럴싸 했지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인터넷이나 굴뚝산업을 떠나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라면 일정 수준의 영업매출과 이익이 필요하다. 실과 바늘처럼 닷컴 위기론과 함께 수익모델을 거론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 연유한다. 수익창출 방법으로 콘텐츠유료화·전자상거래·인터넷광고 등 인터넷기업 태동과 함께 지루하게 제시됐던 방안에서부터 온오프라인 통합이나 새로운 모델창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안과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 「콘텐츠 유료화」는 닷컴기업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인식돼 왔다. 닷컴기업 제1의 상품은 콘텐츠이고 제값을 받고 콘텐츠를 파는 것이 기업경영의 ABC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부분의 닷컴 기업은 아직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터넷은 공짜라는 마인드가 사회 저변에 깔려 있어 콘텐츠를 시도한 선발 닷컴기업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주장이다. 콘텐츠 유료화를 하든, 유료 회원제도를 도입하든 인터넷 유료화에는 공감하지만 아직도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그러나 이제는 콘텐츠 유료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선입견을 과감히 버릴 때가 됐다. 수익창출이 시장과 시대의 강력한 요구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기업성장전략에 피해를 입지 않고 콘텐츠를 유료화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닷컴 위기론의 부상과 함께 닷컴기업의 가치평가작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닷컴기업 내부에서조차 높다. 이는 닷컴기업의 미래가치를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희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기업의 가치는 현재와 미래를 모두 아우를 때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인터넷부·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