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미국 여행객에 권하는 휴가철 랩톱 도난방지 4계명

【본사 특약=iBiztoday.com】 여름 휴가철과 함께 랩톱 컴퓨터의 수난이 시작됐다. 휴가 여행 때도 랩톱 컴퓨터를 휴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겨냥한 좀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랩톱은 또 다른 짐들과 함께 섞이면서 고장이 나거나 검색대를 지나면서 말썽이 생기기도 한다. 혹시 컴퓨터 안에 마약이라도 숨겨 놓았는지 의심하는 공항 직원들의 끈질긴 검사도 받아야 한다. 이 같은 불편을 사전에 막기 위해 미국 여행 때는 다음과 같이 최소 4가지 원칙을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

첫째, 손에서 놓지 말라.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대단히 중요한 첫번째 규칙은 절대 랩톱을 다른 짐과 함께 부치지 말라는 것이다. 수화물을 부리는 일꾼들의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가끔씩 짐 가방을 누가 더 멀리 던지는지 경쟁을 벌인다. 이번 여행에서 랩톱이 망가지거나 도난 당하지 않았다 해도 피해를 입는 것은 시간문제다.

둘째, 공항을 조심하라. 한해 분실되는 랩톱 컴퓨터는 30만대에 이른다. 특히 공항에는 랩톱 절도범들이 우글댄다.절도범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여행객이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를 노린다. 랩톱이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1∼2초면 족하다.

일부 절도범들은 매우 조직적이다. 가장 흔한 2, 3인조 절도 방식은 공항 탑승구로 향하는 보안 검색대에서 발생한다. 이들 중 「찍세」는 체크포인트로 가는 승객들 중 범행 대상을 선정한 뒤 체크포인트 부근에서 대기중인 「바람잡이」와 「먹세」에게 신호를 보낸다. 신호를 받은 행동대는 자연스럽게 범행 대상의 앞줄에 선다.

검색대에는 X레이 투시촬영을 위해 모든 소지품을 컨베이어 위에 놓아야 한다. 절도범들 중 먹세가 먼저 금속탐지기 검사를 통과해 컨베이어의 맞은 쪽에서 「소지품 회수준비」를 하는 동안 범행 대상자 바로 앞에 서있던 바람잡이는 몸에 지닌 열쇠꾸러미 등으로 금속탐지기의 경고음을 유발시켜 다음 차례인 여행객의 검사대 통과를 지연시킨다. 이 동안 먹세는 컨베이어를 타고 나온 「먹이」를 집어들고 공항 대기실의 인파 속으로 유유히 사라져 버린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보안 검사대의 경비원에게 직접 랩톱을 건네주고 수동 조사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바람직하다.

셋째, 컴퓨터 상표노출을 금하라. 여행객들은 보란 듯이 IBM, 델컴퓨터 등 유명 회사 로고가 찍힌 케이스에 컴퓨터를 넣어 다니곤 한다. 이는 마치 「나를 훔쳐가 주시오」라는 딱지를 붙이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완충패드를 넣은 백 팩에 컴퓨터를 넣고 다니는 것이 좋다. 눈에 잘 띄지 않을 뿐더러 어깨에 걸머질 수 있어 운반에도 편리하다.

넷째, 보험에 가입하라. 주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랩톱 컴퓨터는 「주택소유주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는 게 보통이다. 보험 에이전트에게 부탁하면 랩톱 컴퓨터의 하드웨어를 보험에 추가할 수 있다. 랩톱 컴퓨터 보험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는 세이프웨어(http://www.safeware.com)가 첫 손가락에 꼽히며 1년에 75달러의 불입금을 내면 랩톱 컴퓨터가 망가졌거나 분실됐을 경우 대체비용으로 최고 3000달러를 지급해주는 상품이 소비자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높다.

세이프웨어 플랜에 가입하면 부주의로 인한 분실이나 훼손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요컨대 랩톱을 다른 수하물과 함께 부쳤다 잃어버렸거나 들고 다니다 떨어뜨려 깨졌거나 아니면 공항 대합실에 놓아둔 채 한눈을 팔다 절도를 당했건 이유를 불문하고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브라이언리기자 brianlee@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