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들 상반기 큰 폭 성장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지난 상반기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표 17면

13일 굿모닝증권이 집계한 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거래소 상장 상위 30대 IT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32.03%와 70.13% 증가한 60조7067억원과 6조8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등록 30대 IT기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4조2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2% 늘어났다. 또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1504억7000만원으로 무려 15배 이상 증가했다.

코스닥 IT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거래소 기업들의 거의 두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성장성 측면에서는 초기 벤처업체이 주축이 된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을 앞지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상이익 증가율의 경우도 코스닥기업이 660%에 달해 거래소기업을 훨씬 앞질렀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등록한 코스닥기업의 공모자금과 증자로 확보한 자금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닥기업의 순이익은 1504%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보기술 열풍이 불면서 인터넷솔루션 업체의 순이익이 크게 늘었으며 반도체 호황과 함께 관련업체의 실적이 호전됐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의 매출액 상위업체는 대부분 인터넷산업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기간통신 및 이동통신 업체, 시스템통합업체 등 IT의 인프라 관련 회사들이다. 코스닥등록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큰 새롬기술·다음커뮤니케이션·인터파크·리타워테크놀로지 등은 주로 경상이익에 의존한 사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나 매출액 상위 대열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한국통신프리텔은 매출액 측면에서도 수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22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폭발적인 통신가입자 수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는 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순이익도 69억원을 기록, 흑자로 전환됐다. 거래소에서는 반도체·통신단말기 판매호조에 따라 삼성전자가 IT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LG반도체와 합병한 현대전자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776억원과 6193억원을 기록했으나 현대투신과 관련해 6286억원의 경상손실을 기록, 2741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