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디지털TV 방송>디지털TV 시장동향

국내에 디지털방송 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의 국내 디지털TV 시장공략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디지털TV 시장은 본 방송이 실시되는 내년부터 본격 성장, 2001년에 42만대 규모를 형성하고 2002년에는 76만대, 2003년에는 128만대로 매년 급증세를 이어 오는 2005년께는 230만대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구나 디지털TV는 자체 시장뿐만 아니라 디지털 VCR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디지털 제품군과 이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인 「t커머스」로까지 이어져 앞으로는 천문학적 규모의 신규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디지털TV 시장에 주력해온 가전 3사는 이번 디지털 지상파TV 시험방송을 계기로 국내 디지털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대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일체형 디지털TV보다는 수백만원대인 디지털 레디형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동시에 광고와 판촉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 초기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0인치 디지털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와 64인치 프로젝션 디지털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하반기에도 60인치 PDP 제품과 50인치 내장형 제품을 속속 출시해 디지털TV 제품군을 총 13개 모델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소비자들에게 기술력을 갖춘 선발업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디지털TV 통합 브랜드인 「엑스캔버스(Xcanvas)」를 새로 도입하고 대대적인 광고활동과 전국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판촉행사를 실시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대형 프로젝션TV와 PDP TV를 앞세워 디지털TV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아래 하반기부터 신모델을 대거 출시하고 박세리 초청 파브컵 세미 골프대회와 아스트라컵 골프대회 등 각종 골프대회 후원 및 주요 백화점과 공공건물을 이용한 전시활동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디지털TV 전용 브랜드인 「파브(PAVV)」를 전면에 내세워 외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세련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주력하기로 하고 파브 전문 대리점과 전시점을 주요 대도시에 설립하는 등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완전평면 고선명(HD)TV 개발을 최근 완료, 시험방송 시점에 맞춰 전격 출시하고 대대적인 판촉·광고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초기에는 값비싼 대형 모델보다는 32인치 음극선관(CRT) TV 판매에 주력하고 내년 초부터 대형 프로젝션 디지털TV와 PDP TV 등으로 모델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가전 3사가 국내 디지털TV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디지털TV는 단순히 고화질의 영상을 보여주는 영상기기가 아니라 인터넷과 양방향 데이터방송까지 담을 수 있어 앞으로 정보화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디지털TV는 앞으로 단순한 하드웨어기기가 아니라 「t커머스」를 통한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시킬 가정정보화기기의 중심 축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자연스럽게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세계 디지털TV 시장은 지난 99년 9월과 11월에 각각 영국과 미국에서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면서 본격 개막됐다.

퓨처테크놀러지가 지난 97년 전망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TV 시장규모는 99년 251만대에서 올해는 600만대를 형성하고 오는 2006년에는 4700만대로 폭증,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총 1억8800만대 정도의 디지털TV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을 고려해 추정한 수치라는 점을 고려해 실제로는 세계 디지털TV 시장이 이같은 전망치의 절반정도의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TV 시장은 99년부터 오는 2006년까지 총 9000만대(1800억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국내 가전업체들의 디지털TV 수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5000만달러 규모에서 올해는 1억7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자부는 또 오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국내업체들의 디지털TV와 관련제품 수출액은 총 4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전 3사도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디지털TV를 21세기 승부사업으로 정하고 시장선점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세계 디지털TV 시장에서 국내 가전업체들이 점하고 있는 위치도 상당히 높다. 특히 전세계 디지털TV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은 마쓰시타·소니 등 일본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98년 10월 세계 최초로 디지털TV를 양산해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 디지털TV 분야에서는 일본업체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고급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외 시장에 총 40만대 이상의 디지털TV를 판매하고 오는 2002년까지 135만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의 14%를 점유함으로써 세계 디지털TV 시장을 주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탄투스」라는 브랜드로 북미 디지털TV 시장을 공략하고 내년까지 일반 직시형 브라운관은 물론 PDP·FLCD 등 첨단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총 28개 모델의 제품군을 구성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 97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TV 방송 수신용 칩세트를 포함한 핵심부품을 개발한 데 이어 98년에는 세계 최초로 유럽규격의 28인치 디지털TV를 개발, 영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이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전세계 모든 규격의 디지털TV를 개발, 양산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영국에서 모델별 판매실적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올초에는 브랜드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시장에는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크기인 64인치와 56인치 HDTV를 제니스 브랜드로 출시했다.

LG전자는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자회사인 제니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북미 디지털TV 시장의 30%를 점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우전자도 지난 2월부터 미국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한 32인치 와이드 브라운관 방식의 고선명 디지털TV를 주력제품으로 육성하고 지난해 5월 출시한 42인치 벽걸이TV(PDP) 및 60인치 프로젝션 방식의 HDTV도 디지털TV로 출시, 내년부터 국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이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광범위한 양방향 멀티미디어 기능을 채택한 TMA 프로젝션 및 PDP 디지털TV 제품을 속속 개발, 디지털방송을 실시하는 세계 각국에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우전자는 가정용 시장에는 CRT 타입의 디지털TV로 대응하고 중대형 시장에는 PDP 및 프로젝션 디지털TV로, 초대형 시장에는 TMA 프로젝터로 대응하는 등 크기별 차별화 전략을 추진해 2000년에는 명실상부한 초일류 디지털 영상디스플레이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