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캄보디아·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국내 리눅스 업체의 신천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국가가 국내 리눅스 업체의 신천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들 국가의 정보 인프라가 아직은 매우 취약해 국내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틈새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국가들의 경우 이미 유닉스나 윈도NT 기반의 정보 시스템 구축이 상당히 진척된 상태인 데 비해 이들 국가는 이제 막 정보 시스템 구축에 눈을 뜨고 있는 단계다. 따라서 국내 리눅스 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개척 노력을 기울인다면 윈도NT나 유닉스 도입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 바로 리눅스 보급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요인이 있어 국내 리눅스 업체들에는 동남아 시장이 매력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중국 시장은 가장 유망하다. 중국 정부가 리눅스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중국 교육부가 초·중등학교 등 교육기관에 리눅스 운용체계(OS)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중국 정보산업부도 리눅스 채택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은 리눅스의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 리눅스 업계의 최대 경쟁국이라는 점에서 양면성을 띠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리눅스 업체들조차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얘기할만큼 아직은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이미 해외 유명 리눅스업체와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레드햇·코렐·터보리눅스 등 해외 업체들이 이미 진출해 있으며 자국 업체들로는 홍치리눅스·롱샤인·엑스팀리눅스 등이 영업을 하고 있다. 중국 리눅스업체들은 서버·애플리케이션·배포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업체 못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 리눅스업체 대부분은 합작법인이나 현지법인의 형태로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준비중이다. 올초 현지 연락사무소 개설이나 현지 유통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형태로 시작된 리눅스업체의 중국행은 최근 현지법인 설립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가 지난 5월 자사 리눅스 워드프로세서인 문걸의 중문버전을 중국 최대 컴퓨터회사인 롄샹그룹에 연간 50만 카피 규모로 번들 공급하기로 했으며 롄샹 이외에 롄방 등 다른 회사와의 제휴도 추진중이다.
리눅스원(대표 김우진)도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비즈니스센터에 입주, 마
케팅 요원과 엔지니어를 상주시키면서 중국 인터넷 업체를 대상으로 자사의 클러스터링 리눅스 서버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2개 사무소를 설치했다. 6월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리눅스 업체인 홍기소프트웨어와 중국내 유통 계약·기술지원·교육 등에 관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씨네티아정보통신(대표 성낙출)·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IC&M(대표 박종극) 3사는 중국 인민일보 산하기관인 PD시다와 제휴, 합작법인을 설립,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자이온리눅스시스템즈(대표 한병길)는 중국내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물산
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중국 진출을 준비중이다.
유니워크(대표 문형배)도 베이징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와이즈소프트(대표 서상윤)도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캄보디아·말레이시아·미얀마·베트남 등도 국내 리눅스 업체들의 집중적인 목표가 되고 있다. 이미 상당수 리눅스 업체들이 이들 국가에 리눅스시스템을 기증하거나 공공 프로젝트에 제안서를 보내는 등 시장개척을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물은 없지만 국내 리눅스 업체들의 시장개척 의지는 결코 예사롭지 않다.
조만간 이들 동남아국가에서 국내 리눅스 업체들이 성과를 보일날도 그렇게 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