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정보기술(IT)을 이용한 기업들의 재고 감축 노력이 한창이다.
미국의 중소기업은 PC를 이용한 재고관리 도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고 대기업은 인터넷에 의한 「자재 조달시장」을 잇따라 창설하는 등 기업들의 「재고 감소의 IT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98년 이후부터 시작된 IT를 접목시킨 재고 감소 노력이 기존 제조업뿐만 아니라 금융 및 소프트산업 등 전체 산업계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98년 이후 과거 2년간 미국 산업계의 재고율(재고를 월간매상고로 나눈 수치)은 6% 저하돼 지난 6월에는 사상 최저수준인 1.32개월까지 내려갔다. 지금 미국은 90년대 전반에 이은 재고관리 효율화의 「제2차 붐」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의 재고 감소
캘리포니아주의 천연가스용 파이프라인 제조업체인 「RW리얼」은 캘리포니아주 제조기술센터의 컨설팅을 받아 제조 과정을 PC로 관리하는 제도를 도입, 전체 재고의 39%를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오하이오주의 자동차부품업체 「CAE 랜소프」, 플라스틱칩 제조업체인 「백호크」도 올초부터 재고관리의 IT화를 추진해 약 반년 만에 재고의 절반을 없앴다. 이에 따라 미 전역에서 컨설팅회사에 IT를 이용한 효과적인 재고 감소를 문의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업종별 재고 감소 바람
지금까지 미국은 생산량을 줄이고 가격을 인하하는 전통적 재고처리 방식을 이용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왔다. 지난 91년 3월에 1.58개월이었던 전미 산업의 재고율은 94년말 일시적이지만 1.4개월을 깼다. 약 4년 만에 10% 이상 내려가 「제1차 재고 감소 붐」을 불러일으켰다.
「제2차 재고 감소 붐」으로 통하는 재고관리 및 처리의 IT화는 지난 98년 PC 및 인터넷의 부각으로 중소기업에서도 저렴한 가격의 시스템 도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IT 재고감소 제도는 금융 등 서비스산업으로도 확산됐다. 지방은행인 「리존뱅크」는 업무용 창고를 10개 이상 폐지하고 예금 신청용지 등을 3분의 1로 줄이는 동시에 인터넷 예금 및 대출 등을 강화해 사무용품 재고를 줄이고 있다.
◇전자조달시장의 출현
인터넷을 이용해 재고를 줄이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전자자재 조달시장」이 그것인데, 이 시장을 이용할 경우 적어도 재고를 2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및 포드 등 자동차업체들이 공동으로 창설한 인터넷 시장은 단지 조달가격을 절감시킬 뿐만 아니라 생산과정의 재고 슬림화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소비제품업체인 P&G도 동업종 50개사가 모여 만든 자재조달시장을 통해 재고 감소의 실현이 수월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고율의 저하는 금리부담 및 재고관리비의 경감 등을 통해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슬림화와 생산성의 향상을 상징하고 있다. 체이스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그래스먼은 『향후 5년간 IT를 이용한 재고축소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IT 재고관리를 통해 호황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