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시장에서 기술표준 논쟁이 힘을 잃고 무선포털이 시장선점의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콘텐츠 유료화가 또 하나의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콘텐츠 유료화는 콘텐츠 사업자들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보장해 줌으로써 콘텐츠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무선인터넷 보급을 확산시켜 전체 시장을 확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무선인터넷에서는 콘텐츠 유료화가 서비스 초기부터 끊임없이 논의돼 왔다. 특히 포털이 앞서 발달한 유선분야에서 수익성이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면서 무선인터넷업계는 콘텐츠 유료화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여기에는 이미 무선서비스는 「유료」라는 이용자들의 마인드도 어느 정도 기여했다.
수익성 창출에 대한 콘텐츠 사업자들의 사회적인 요구와 정부의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일련의 정지작업을 거치면서 콘텐츠를 유료화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
CP의 적극적인 요구와 정부의 무선인터넷 활성화 의지 등 사회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9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콘텐츠 유료화 작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유료 콘텐츠 과금을 위한 정산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9월말부터 유료화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유료서비스에 따른 부가정보료 가운데 90%를 CP에게 부여하고 과금대행 수수료로 10%를 자사가 가져가는 형태로 정책을 결정했다. 이는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이어서 타 이통사업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프리텔을 비롯한 타 통신사들도 9월말부터 콘텐츠 유료화를 적극 실시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과금시스템 구축을 준비중이다.
콘텐츠 유료화 실시 움직임으로 고무된 것은 역시 CP와 무선포털 업계다. CP는 올초 무선인터넷 열풍을 타고 콘텐츠를 개발하긴 했지만 대부분 무료 또는 시범서비스 형태로 제공했기 때문에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이통사업자들에게 부가정보이용료뿐 아니라 통화료 수익까지 배분해 달라며 끊임없이 요구하다 최근 통화료 부분은 포기하고 부가정보료 수익 배분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한 상태다. 이에 따라 CP진영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게 되고 경쟁을 통한 품질향상도 기대된다.
내년부터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선포털 진영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이통사업자의 직할CP를 거부하고 자체적으로 CP를 모아 서비스하는 무선포털은 콘텐츠 유료화에 따른 수익모델을 크게 두가지로 보고 있다. 회원제 운영을 통한 회비와 CP와의 연계를 통한 수익 배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회원제 운영은 현재 유선포털과 같이 회원으로 등록해 기본적인 정보를 이용하는 대신 월정액으로 회비를 지불함으로써 무선포털업체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두번째는 CP가 유료 콘텐츠 제공으로 발생시킨 수익 가운데 일부를 나누는 형식이다. 이에 따라 양질의 CP를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처럼 CP와 수익배분을 위해서는 이통사업자와 상관없이 과금처리를 할 수 있는 별도의 과금대행 서비스업체도 등장하리라는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 유료화와 관련, 이통사업자 진영과 독립적인 무선포털 진영간에는 다소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통사업자들은 콘텐츠 유료화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과연 예정대로 실현될지는 더 두고봐야할 문제다. 이통사업자들은 통화료(에어타임) 수입이 부가적으로 창출되기 때문에 콘텐츠 자체의 유료화가 시급하지는 않다. 다만 통신환경이 음성 위주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면서 점차 음성통화료가 인하되거나 무료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유료화를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반면, 독립 무선포털들은 유선포털에 비해 수익창출로가 매우 협소한 편이어서 콘텐츠 유료화가 필수적이다. 무선포털은 캐릭터 다운로딩과 같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흔한 광고수익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은 초기부터 유료화하지 않을 경우 유료화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을 내세워 이통사업자들의 동참을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독립포털은 이통사업자들이 콘텐츠 유료화를 미룰 경우 품질로 승부하며 유료화를 추진한다는 각오다. 무선포털업계는 이를 위해 이통사업자들이 독자적인 유료화를 할 수 있는 기반환경의 개방을 촉구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