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세계 IT리더와의 대화>상-무선통신 거장 얀 우든펠트 박사
◆정보기술(IT) 세계는 무선인터넷 열기에 휩싸여 있다. 10대 및 20대를 중심으로 휴대폰 인터넷이 급속도로 번져가고, 기업에서는 모바일(m) 비즈니스 또는 m커머스를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까지 형성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동통신 선진지대인 유럽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무선인터넷의 주력 기반이 될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금 IMT2000 사업자 및 기술규격 선정을 둘러싸고 논의가 뜨겁다. 다소 민감한 시기지만 무선인터넷과 IMT2000이 IT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그 발전방향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본다는 관점에서 무선통신 분야의 최고 권위자 가운데 한사람이면서 현장 제1선에서 IMT2000 시스템 개발을 실제로 이끌고 있는 스웨덴 에릭슨의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얀 우든펠트 박사와의 e메일 인터뷰 내용을 게재한다. 편집자◆
-「i모드」의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고, 한국도 무선인터넷 1000만명 시대를 맞는 등 무선인터넷이 최근 1년새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이 정도 기세라면 3, 4년내에 인터넷의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예상하는지.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그 결과 2003년에 가면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기존의 유선(고정회선) 인터넷 가입자 수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에릭슨은 2004년까지 전세계적으로 대략 6억명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그 수가 1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무선인터넷의 주요 서비스는 e메일 및 전자상거래가 될 것이며 각종 인터넷 검색 서비스, 뉴스 검색, MP3 음악파일, 뮤직 비디오, 게임 등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
현재 무선인터넷의 기반인 무선통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표준 디지털휴대폰 규격인 GSM이다. 8월말 현재 전세계적으로 135개국에서 366개의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가입자는 대략 3억6000만명 정도다. 세계 전체 디지털휴대폰 가입자 중 3분의 2가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 매달 1300만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올 한해에만 1억명 이상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GSM에 있어서는 2000년이 또 하나의 특별한 해가 된다. 연말쯤 처음으로 GSM 방식에 의한 패킷 데이터 서비스인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를 통하면 사용자는 이동중에도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데, 통신속도가 빠르고 품질도 우수해 PC보다 이용에 편리할 것으로 본다.
-현행 휴대폰은 화면, 표현 색상 등의 문제로 인터넷 단말기로는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다.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시대에 맞는 단말기는 어떤 형태가 될 것으로 보는지.
▲앞으로 무선인터넷 단말기는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고성능 프로세서를 장착하는 것은 물론 디스플레이도 전면 컬러화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따라서 단말기 크기도 지금의 휴대폰보다는 조금 더 커질 것으로 본다. 또 장래에는 다른 기기들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근거리무선통신의 「블루투스」 지원이 중요한 기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에릭슨의 경우도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이미 다양한 통신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도록 풀컬러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단말기를 개발중이다. 에릭슨의 단말기는 기존 제품보다 약간 크고, 영국 사이언(Psion)의 휴대정보기기용 운용체계(OS)인 「EPOC」을 기반으로 한다.
-IMT2000 기술들의 주요 특징은 무엇이고 4세대(G) 시대는 언제쯤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IMT2000의 중요한 기술표준은 GSM을 기반으로 하는 WCDMA(비동기)이다. 일본과 유럽을 시작으로 내년 봄부터 비동기를 기반으로 한 IMT2000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WCDMA의 대역폭은 5㎒로 최고 2Mbps의 전송속도 서비스를 지원한다. WCDMA는 국제 로밍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IMT2000 표준으로 채택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또 다른 표준 방식은 협대역 CDMA로 불리는 cdma2000(동기)이다. 대역폭이 1.25㎒이며 초기 cdma2000의 전송속도가 WCDMA보다 낮은 144kbps이다. cdma2000은 한국의 현 디지털이동통신(2G) 기술인 IS95의 진화된 기술이다. 현재 CDMA 시장은 한국을 제외하면 불과 4280만명 정도 규모다. 게다가 협대역 CDMA 기술은 8년전에 규격화된 기술로서 최첨단 통신기술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동통신은 1981년 1G 서비스로 시작돼 1991년에는 현재의 2G 서비스가 등장했다. 내년부터는 WCDMA 방식을 필두로 IMT2000 서비스가 본격화하며 3G 시대에 들어서게 된다. 대략 10년을 주기로 새로운 단계가 펼쳐지는 진행패턴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10년 후인 2010년 쯤에는 4G 기술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은 특히 고속의 패킷 서비스에 음성통신을 제공하는 IMT2000 서비스 등장을 계기로 데이터 전송속도가 유선통신을 앞서는 시대에 들어서게 된다.
-일본은 주파수 부족문제로 IMT2000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여유가 있다고 보는데, 2002년 서비스 추진이 시기적으로 적합한지, 또 어떤 기술규격이 유리하다고 보는가.
▲유럽의 경우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IMT2000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는 것은 고속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국 실정도 비슷하다고 보는데, 만약 한국이 최첨단 멀티미디어 서비스, 예를 들면 음악 및 비디오 서비스를 고속의 무선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기를 원한다면 IMT2000 서비스를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비스 개시시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2G와 3G간의 연계에 관련된 문제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에릭슨의 기본전략도 모든 이동통신 사업자가 비용효율적인 방법으로 IMT2000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업자가 기존의 2G 서비스망 투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기존 주파수 대역인 1800㎒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인 경우에는 cdma2000을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런 진화경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IMT2000에서 새로운 주파수 대역인 2㎓를 할당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유수한 통신 사업자들이 비동기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사업자들도 WCDMA를 기술표준으로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ARC와 스트래티지스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시장의 80% 정도가 IMT2000 기술표준으로 비동기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의 이동통신 기술이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한국의 이동통신 기술은 매우 발달돼 있다. 한국은 특히 CDMA기술 개발에 커다란 공을 세운 국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2G 서비스로 CDMA기술을 채택한 한국은 다른 한편으로는 더 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할 수 있다. 국제 로밍 서비스가 좋은 예다. 사실 IS95 CDMA 시장은 한국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에는 너무 작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블루투스를 포함해 에릭슨의 무선사업 전략 또는 계획을 밝혀줄 수 있는지, 또 최대 라이벌인 노키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에릭슨은 전세계 3위의 단말기 공급업체며 IMT2000 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말기의 경우 에릭슨은 WAP(Wireless Aplication Protocol)폰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R320」을 내놓았고, 세계 최초로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GSM 폰도 선보였다. 향후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다.
블루투스의 경우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 분야 관련 제품의 개발 및 공급에서 현재 에릭슨이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블루투스 헤드세트가 3·4분기중 출시될 예정이며 블루투스 칩이 탑재된 단말기 「T36」와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최초의 GPRS 단말기인 「R520」을 연말에 내놓을 계획이다.
노키아는 주로 단말기 분야에서 실적을 올리며 이 부문 1위 업체에 올라있다. 시스템과 단말기를 합하면 에릭슨이 이동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대기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IMT2000 분야에서는 에릭슨이 최고 기업이라고 주장해도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에릭슨은 이미 1998년과 1999년에 20개에 달하는 IMT2000 시험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비동기 방식을 채택해 세계 최초로 IMT2000 서비스에 나서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도 에릭슨의 장비를 공급받게 된다. 에릭슨은 1988년부터 IMT2000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탄탄한 연구인력과 연구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1998년에 4G 연구를 시작했다.
-LG정보통신과 IMT2000 사업에서 제휴한 것으로 안다. 앞으로 양사의 협력은 어떻게 전개되는지.
▲에릭슨과 LG정보통신은 IMT2000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개발, 장비생산, 마케팅 분야에서 공조할 것이다. 현재는 양사의 실무 전담팀이 구성돼 상황 진전을 도모하며 협상된 분야를 실천하기 위해 작업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