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회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65)의 마음 속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내년 4월 퇴임을 앞두고 있는 웰치 회장은 이 달 안으로 후임자를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작업이 회사경영보다 더 어려운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다』고 하소연한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 비즈니스위크 등이 「웰치 이후의 GE」를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하고 있지만 정작 웰치 회장은 이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웰치는 회장으로 발탁된 지난 81년 279억 달러였던 GE의 매출을 지난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5%에 해당하는 1300억 달러로 늘려놓았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20억 달러에서 5000억 달러로 무려 40배나 불어났다.
웰치 회장이 매사추세츠(화공과) 대학을 졸업하고 GE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60년. 그는 입사한 지 불과 10여 년만에 부사장(72년)에 임명되는 등 고속 승진을 거듭해 마침내, 1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GE의 CEO로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
그는 또 81년 회장으로 취임한 후에도 세계화 전략, 6시그마 운동, e비즈니스 전략 등을 번갈아 사용하며 전기회사에 머물렀던 GE의 위상을 전기, 전자, 정보통신은 물론 벤처 금융업까지 포함하는 종합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 등 전세계 매스컴들이 최근 웰치 회장에게 「지칠 줄 모
르는 경영자」 「살아있는 20세기 경영교과서」 등 최고의 수식어를 헌사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 동안의 성공에 발목이 잡혀 그의 후계자 선정작업이 꼬여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