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갈 길이었다. 다만 시점이 문제였다.』
코리아e플랫폼(KeP) 초대 사장을 맡은 이우석 전 산업자원부 총무과장(43)에 대한 안팎의 평이다. 이런 평에 대해 이 대표도 동의한다.
상공부 시절 차관 비서관을 거쳐 두 번의 산자부 장관 비서관, 신산업 개발전략을 수립하는 산업진흥과장, 기계산업과장으로 기아자동차 매각업무 및 삼성자동차 처리방안 수립을 맡았던 일까지 스스로 돌이켜 봐도 「조직 내에서 꽤 잘 나가는 축」에 속하며 20여년의 공직자 생활을 보냈다. 그렇지만 공무원 생활 초기부터 「수익을 내는 시장에서 한바탕 굴러보고 싶다」는 염원을 품고 살아온 이 대표에게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시기적 판단이 따랐다.
이 대표가 KeP 초대 사장직을 수락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기업 형태가 맘에 들었다. 치열한 시장에 나오고 싶었지만 대기업의 임원직은 내키지 않던 터였는데, 주요 대기업이 연합해 만든 KeP라면 기업의 안정성 측면도 일정 부분 보장받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전문 경영인으로서 자유롭게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을 갖게 됐다. 두번째는 무엇보다 산업자원부의 중요한 정책 중 하나인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 활성화, 그 실전에 뛰어든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는 책임자로서 가장 큰 원칙으로 「유연성」을 꼽는다. 특히 유연한 사고는 KeP라는 기업적 특성,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수 있는 대기업들이 모여 출자한 기업이라는 조건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무기이기도 하다는 게 이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대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EC시장서 KeP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최우선 목표로 세우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부여한 또 하나의 임무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산자부의 정책 실현에 일조하는 일이다. 퇴직을 결심한 후, 조직내 인사를 담당하는 총무과장으로서는 사표를 낼 수 없다는 이유에서 다른 부서 발령을 희망할 정도로 산자부에 대한 애정이 컸던 이 대표는 시장 체험을 바탕으로 산자부에 「직언」할 생각이다.
<글=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