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강국을꿈군다>12회-리눅스공동체 활동

리눅스 발전과 확산의 가장 큰 공로자는 수많은 리눅스 사용자들, 이른바 리눅스공동체다. 이들은 아무리 기능이 떨어지더라도 사용해보고 수정 사항까지 점검해주는 애정어린 소비자이며 또 한편으로는 기술발전에 끊임없이 기여하는 공동 개발자들이다.

리눅스의 이와 같은 발전전통 때문에 공동체가 리눅스 산업에서 갖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그래서 리눅스 업체들은 공동체를 무시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리눅스가 확산되는 데에도 리눅스공동체의 역할이 컸다. 이들은 세미나 등 각종 활동을 통해 리눅스 확산의 구심점이 되고 있으며 실제 각 리눅스 업체에 포진하고 있는 개발인력 역시 대부분 공동체 출신이다.

국내에서 리눅스 공동체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부터다. 대학·PC통신 등을 중심으로 수많은 리눅스 동호회가 존재하고 있는데 현재 활동인원은 1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대학동아리의 경우 지난해까지 25개 정도였지만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서강대·숙명여대·한양대·서울시립대·고려대·단국대·서울여대·광운대 등의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 통신동호회는 하이텔·천리안·유니텔·나우누리 등이 주축이 되고 있으며 이외에 각종 인터넷동호회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리눅스공동체의 법인설립 작업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법인설립으로 공동체 활동이 조직화되고 그만큼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부터 추진되기 시작,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리눅스공동체 법인설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리눅스공동체의 한 관계자는 『개별 사용자나 통신 동호회 등 개별 동호회로는 리눅스 사용자들을 지원하고 그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이같은 법인설립 작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리눅스협의회나 리눅스기업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리눅스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임무로 리눅스공동체 세미나 확대, 체계적인 리눅스 교육, 사용자 의견수렴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리눅스공동체와 기업들은 리눅스 상표권 분쟁, 특허권 논란 등 일련의 사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 관계가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공동체 진영에서는 기업에서 리눅스의 상업화뿐만 아니라 공개와 공유 같은 리눅스의 기본정신까지 지켜주기를 바라는 반면 리눅스 업체들의 경우 이윤증대와 시장에서의 생존을 이유로 이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리눅스공동체 한 관계자는 『리눅스는 항상 사용자들과 함께 발전해왔다』며 『기업에서 먼저 관련 소스코드를 공개한다면 실력있는 사용자들의 참여를 통해 오히려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눅스 사용자들은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리눅스 교육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

한다. 각 업체에서 수익을 위해 교육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그 교육의 질이나 내용에서 좀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비용에 대해서도 역시

불만이다.

이 때문에 리눅스공동체에서는 사이트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리눅스강좌를 강화하

고 리눅스 기업과 연계해 무료강좌를 개설하는 등의 자체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리눅스공동체에서는 또 기업이나 리눅스협의회와 같은 관 주도의 표준화 작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리눅스공동체 한 관계자는 『시장이나 관 주도로 이루어지는 표준화가 실제 사용자의 시각을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사용자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표준이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