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코너]포스트PC는 인터넷 시대

『PC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네트워크 시대로 갈 것이다.』(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

『말도 안 되는 소리. 인터넷 세상이 오더라도 PC는 계속해서 그 중심에 서 있을 것이다.』(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최근 전세계 정보통신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포스트PC」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한쪽에서는 당장 내일이라도 멀쩡한 PC를 내다 버려야 할 것 같이 얘기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어불성설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네트워크가 더 이상 PC에만 의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인터넷 휴대폰이나 무선 PDA기기가 시판되고 있고 인터넷TV나 인터넷 전용 단말기도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게임기나 냉장고마저 등장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포스트PC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수많은 주장과 흐름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미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술 분석가들이 제시하는 포스트PC의 흐름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PC 점유율 축소다. 현재 개인용 정보기기로 전세계 시장의 95% 이상을 독차지하고 있는 PC 비중이 앞으로 50∼60%대까지 떨어지는 반면 PDA나 핸드헬드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휴대형기기가 그 빈자리를 채워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번째는 무선 인터넷이다. 현재 유선망을 중심으로 PC를 주요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은 프로토콜의 다양화, 고속 광대역 전송망 개발, 무선 네트워크 보급 등을 통해 좀 더 다양해지고 고속화된다. 앞으로는 노트북은 물론 휴대폰이나 PDA, e북 등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무선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마지막으로 가전제품의 정보화를 들 수 있다. 앞으로는 가정에 있는 모든 가전기기들도 네트워크로 연결해 PC 없이도 쉽게 인터넷에 접속하고 정보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지만 소니나 선 같은 기업에서는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포스트PC 분야 중 하나다.

비록 포스트PC가 완전히 PC를 대체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 세 가지 분야 발전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네트워크의 기본개념까지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메타그룹의 분석가 피터 버리스는 『지금의 팜 PDA가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웹서핑을 하거나 e메일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해 보자. 얇은 LCD 모니터와 키보드로 구성된 초고속 인터넷 단말기가 200달러가 채 안 되는 가격에 팔린다면 어떨까. 꼭 PC가 필요할까』라고 반문한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자신이 익숙하고 편한 방법을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하길 원한다』며 『포스트PC 시대는 바로 이러한 조건들이 완벽하게 충족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