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케이블모뎀 제조업체 현금거래 안돼 경영 압박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과 함께 대표적인 초고속 인터넷망 가입자장비로 부상한 케이블모뎀 내수시장에서 현금거래가 사라지면서 중소 제조업체들이 회사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케이블TV망 초고속 인터넷사업자들이 어음결제기한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으며 벤더파이낸싱도 요구하는 경향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자금력이 취약한 케이블모뎀 제조업체들의 회사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중견 케이블모뎀 제조업체인 S사는 부채 130억여원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아예 KCC정보통신(대표 이상현 http://www.kcc.co.kr)에 회사를 인수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 회사는 최근 100억원대의 외자유치가 무산되자 『부채 130억원의 50%를 대신 부담해주는 조건으로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몇몇 정보통신업체에 공개한 상태다.

신생 케이블모뎀업체인 넷앤시스(대표 권익환 http://www.netnsys.com)는 공급물량이 1만대 이하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들로부터 벤더파이낸싱 요구가 잇따르자 시선을 해외로 돌렸다. 이 회사는 북미 케이블업계 호환표준인 닥시스(DOCSIS) 1.0 인증을 획득하고 11∼12월에 열리는 독일 「시스템2000」, 미국 「컴덱스」 및 「웨스턴 케이블」 전시회에 참가해 수출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두루넷에 10만대 가량의 케이블모뎀을 납품한 크로스텍(대표 강주형 http://www.xrosstech.com)도 3개월 단위의 어음결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어금결제 및 벤더파이낸싱 기조가 지속될 경우 든든한 자금력을 배경삼아 케이블모뎀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코리아에 밀려 중소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