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가 지난달말 자체개발을 완료한 빌링솔루션인 「아이빌」을 앞세워 콘텐츠사업자(CP)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광고수입에 의존해오던 게임·영화·증권분야의 CP들이 최근 유료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이 분야 빌링솔루션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공공·통신사업 부문의 인력을 재배치하는 한편 그동안 통신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아이빌」을 앞세워 콘텐츠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아이빌」은 지금까지의 빌링솔루션과는 달리 마케팅관리·재고관리 부문까지 포괄하는 빌링제품으로 각종 과금입력이 가능해 사업에 대한 정책반영이 유연하다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고객관리의 경우는 자바베이스로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요금관리는 C프로그램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성능도 우수하다고 개발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 민호식 과장은 『최근 CP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새로이 부상하고 있고 기존 및 신규 인터넷서비스프로바이더(ISP)를 대상으로 한 시장공략도 가능한데다 해외진출도 가능해 이 분야 솔루션을 전략적으로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빌링 솔루션을 사업을 통해 시스템통합(SI)사로서의 위상정립에 더 큰 목표를 둔 것으로 보인다. 물론 CP·ISP들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비즈니스와 연계한 서버비즈니스의 활성화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이 활성화할 경우 CP사업자들이 전면으로 부상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빌링솔루션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지금까지의 무료로 인식되고 있는 CP들의 유로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 따라서 통신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SI업체로서의 위상정립과 이에 따른 통신시장 공략에 무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