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작 퍼레이드>화제작 소개

◆KRG소프트 「열혈강호」

KRG소프트(대표 박지훈)가 오는 2001년 1월 출시 예정인 「열혈강호」는 200만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올린 만화 「열혈강호」를 원작으로 개발된 액션 롤플레잉 게임(RPG)이다.

게임 속에서 주인공이 사용할 수 있는 무공의 종류만 48개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데이터를 동적으로 처리해주는 RACS(Rhythmical Arts Command System)를 통해 부드러운 동영상을 구현했다. RACS는 캐릭터의 기합 소리나 호흡 소리에 맞춰 사용자의 키 입력이 적절한 타이밍에 이뤄졌는가를 비교해 캐릭터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술로 국내 RPG에는 최초로 적용되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KRG는 3차원(3D) 그래픽 엔진 「W.Rea」를 도입해 BSP(Binary Space Partition) 레벨과 다중계층(Hierarchy) 캐릭터를 구현해 보다 사실적이며 화려한 맵을 제공한다.

KRG소프트는 메뉴 관리에 있어서 마우스 인터페이스와 연동해 조이패드·키보드·조이스틱·양방향 조이스틱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인터페이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원작의 스토리에 추가되는 캐릭터들과 충격적인 엔딩은 열혈강호를 이미 만화로 접한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KRG소프트는 지난 97년 7월 설립된 게임 전문개발업체로 인기 시리즈인 「드로이얀」을 개발했으며 가정용 게임기 「드림캐스트」용 콘텐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세고엔터테인먼트 「룬」

세고엔터테인먼트는 휴먼헤드스튜디오에서 개발한 3D 액션게임인 「룬」을 오는 12월 말 출시한다. 바이킹의 전설을 소재로 한 이 게임은 최신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돼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래그나르(Ragnar)라는 바이킹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고대 노르웨이의 산악지대로 모험을 떠나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게이머들은 무엇보다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룬의 그래픽에 압도된다. 「언리얼」 엔진의 가장 뛰어난 기능으로 평가받는 광원효과처리를 통해 재현된 그래픽은 특히 방향에 따라 그림자 크기가 달라질 정도로 사실적이다. 물방울·칼자국 등의 세밀한 표현은 게이머들이 감탄할 정도며 물 속에서 움직이거나 줄을 타고 올라가는 동작 등이 매우 부드럽게 만들어져 있다.

액션게임인 룬은 총기류 중심의 원거리 전투가 중심인 기존 3D 액션게임들과 달리 칼·도끼·망치 등의 무기를 사용한 백병전이 중심이다. 무기마다 독특한 공격 패턴을 적절히 활용해 적들과 전투해야 하며 무기를 던져 원거리공격을 할 수도 있다. 칼·도끼·망치 외에도 적의 시체에서 나온 팔과 다리·횃불 등을 주워서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데스매치와 팀배틀을 지원해 다른 게임에서 느낄 수 없던 백병전의 묘미를 체험할 수 있다. 게이머는 총 21명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으며 멀티플레이 중에 다양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즐길 수도 있다. 약간은 복잡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맵들은 격렬한 백병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동서게임채널 「델타포스 랜드워리어」

노바로직에서 개발한 「델타포스 랜드워리어」는 사실성에서 있어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밀리터리 액션게임이다.

특히 「델타포스」 시리즈는 미국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에서 훈련용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정도로 사실성이 뛰어난 게임으로 정평이 나 있다. 동서게임채널이 오는 12월 초 발매할 최신 시리즈 「랜드워리어」는 그동안 지적됐던 그래픽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 주목받고 있다. 랜드워리어는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다. 인질을 구출하고 테러리스트 지역을 공습하기 위한 특수작전을 펼치기 위해 5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각각의 스쿼드 요원들은 차세대 랜드워리어 프로그램에서 미군이 사용하는 무기인 통합비디오시계, 레이저 탐지기, 머리에 부착된 디스플레이, 위치측정시스템(GPS)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델타포스1과 델타포스2를 통해 탁월한 기능으로 인정받은 「원거리 외부접전」 기능을 델타포스 랜드워리어에서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1㎞ 이상 떨어진 적군과도 교전을 펼칠 수 있다. 또한 야외에서 진행되는 전투 미션을 새롭게 추가해 실내 전투의 한계를 벗어나 액션게임의 진수를 맛볼 수 있으며 원거리 공격에 필요한 다양한 무기들이 추가돼 더욱 실감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이소프넷 「이스2 이터널」

팔콤에서 개발한 「이스2 이터널」은 일본 최고의 RPG로 이소프넷을 통해 오는 12월 말 출시될 예정이다.

이스 시리즈는 초기작 발표 후 10년 동안 전세계에 걸쳐 240만장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리리아」라는 미소녀 캐릭터를 스타로 만들기도 했다. 지난 98년 이스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개발된 「이스 이터널」은 국내에서만 약 4만장이 팔렸다.

「이스2 이터널」은 간단한 전투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으며 시스템 요구사양도 낮다. 섬세한 캐릭터 그래픽에 3D 효과를 듬뿍 사용하고 있어 일본식 그래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햇빛이 빛나는 연출효과나 비둘기가 창공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 등은 게임을 하면서 한번 지나치는 장면임에도 남다르게 공을 들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전문 록그룹이 연주한 오프닝 곡을 비롯해 게임 속에 삽입된 곡들이 한결같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국내 유통을 담당한 이소프넷은 게임과 함께 제공될 애니메이션인 「이스2 천공의 신전」를 DVD로 제작해 제공할 에정이다. 한국어 자막 처리는 물론 한국어 더빙도 기획해 게이머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일본에서 성황리에 판매중인 「이스2 이터널」은 현재까지 12만장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침체기에 빠진 일본 PC게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비스 「세크리파이스」

샤이니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세크리파이스」는 RPG 액션이 가미된 실시간 3D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영국에서 개최된 ECTS 2000에서 PC게임 부문 베스트게임상을 수상하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오는 12월 초 어비스인터랙티브에 의해 국내에 출시될 이 게임은 스타크래프트·레드얼럿2 등의 전략게임과는 달리 롤플레잉적 요소를 많이 가미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이머는 5명의 신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신의 대리인인 마법사가 되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다량의 유닛을 동시에 화면 안에 구현할 수 있으며 무제한의 카메라 앵글을 지원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이머는 움직이는 커맨드센터인 위자드를 조종해 각 레벨에서 새로운 마법을 얻을 수 있으며 타 유닛의 영혼을 빼앗아 새로운 군대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또한 주인공은 게임을 할수록 경험치가 쌓여 더욱 많은 마법과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여타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자원이나 빌드오더 개념에 중점을 두지 않고 조작법을 간소화했다. 50종 이상의 마법을 도입하고 환경이나 날씨 등을 변화시켜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요소를 도입해 게임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특히 「Scapex」라는 에디터가 포함돼 있어 게이머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구현할 수도 있다.

◆EA코리아 「원숭이섬의 탈출」

11년 역사를 지닌 「원숭이섬」 시리즈 4탄으로 판당고 엔진을 이용해 3D로 제작된 시리즈의 결정판. 코믹성이 가미된 시리즈 특유의 스토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세련된 그래픽·사운드를 실현하고 있는 풀 3D 어드벤처 게임이다.

강인한 해적이 되기를 꿈꾸는 가이브러시가 새 신부 일레인과 신혼여행에서 멜리 아일랜드(시리즈 1편의 배경였던 곳)로 돌아오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그러나 일레인은 이미 사망 처리돼 있는데다가집에는 철거 명령이 내려져 있는 상황. 이에 영주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일레인과 가이브러시는 멜리·루크레·잠베라에·멍키섬 등을 여행하며 부두 레이디·리척 등을 만난다. 이 과정에서 1편의 동료였던 스워드 마스터 칼라와 오티스가 재등장해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키보드 조작만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조작은 간단하지만 게임 내용은 그리 쉽지 않다. 주인공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철저히 이용해야 과제를 무난히 해결할 수 있다.

캐릭터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정보를 얻고 사물을 주의깊게 연구해서 퍼즐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어는 다른 게임을 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동화와 같은 캐릭터 디자인과 배경화면 그리고 수준높은 사운드와 음향효과는 과연 루카스아츠라는 말을 되뇌게 한다. 게임은 두 장의 CD로 구성돼 있으며 싱글플레이만 가능하다.

<김태훈 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