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백신 업체 일본 시장 공략 본격화

우리나라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업체들이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에이바(AVAR) 2000 콘퍼런스」 참가를 계기로 일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에이바 2000 콘퍼런스는 컴퓨터바이러스 백신 컴덱스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백신 전문가들이 참석해 바이러스에 관한 최신 정보뿐만 아니라 백신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참가자들에게 알리는 중요한 정보교환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정기 콘퍼런스는 3000억원 이상의 백신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에 시만텍·트렌드마이크로·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CA 등 세계 백신시장을 주도하는 전문업체들이 모두 참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백신업체는 이번 콘퍼런스에 각사의 대표를 비롯해 여러명의 직원을 파견해 일본시장 진출을 위한 연락사무소 설립과 협력사 모집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이달초 한화재팬과 개인 사용자용 제품 수출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해 히타치하이소프트와 PC용 보안제품인 「앤디」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11일부터 아키하바라 등 일본 주요 컴퓨터 상가를 중심으로 제품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동경에 연락사무소를 개설, 고객지원을 담당할 현지인력을 채용했다.

안철수연구소 해외사업부 황효현 부장은 『우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리테일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후 기업시장과 공공시장에 차례로 진출할 것이며 이를 위해 2억원 이상의 초기 마케팅 비용을 들여 내년에는 30억원 수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바이로봇」 패키지 수출을 모색하던 기존전략을 전면 수정, 백신 엔진이나 인터넷 백신 솔루션 등 기술수출 중심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따라서 이 회사는 자사 엔진을 기반으로 백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협력사를 찾고 있으며 현재 일본내 SI업체와 유통업체 등 4개사를 대상으로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우리 권석철 사장은 『일본의 소프트웨어 시장은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지만 백신은 토종업체가 없어서 한국 업체들도 브랜드가 아닌 기술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물류 비용과 현지언어에 맞는 제품변경 등이 필요 없는 기술 수출이 국내업체로서는 최선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