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검침(AMR) 관련 기술은 검침기기기술, 통신기술, 데이터베이스(DB)기술, 응용기술, 유틸리티 업무기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하나의 기술만으로는 전체적인 원격검침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우며 분야별 하드웨어기술, 소프트웨어기술 등이 총체적으로 이용돼야 한다.
또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수준 등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현재 가장 적합한 것은 물론 향후 발전방향까지 검토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획단계가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기획을 바탕으로 단계별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침기기로는 현재 기계식 계량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원격검침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기계식 계량기를 디지털 데이터화해 이를 검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고압단, 즉 1000㎾ 이상을 사용하는 대용량 에너지 수용가를 대상으로 디지털 검침이 실시되고 있으나 일반가정 등 소용량 수용가에서는 대부분 디지털 검침기가 없는 형편이다.
두번째는 통신기술이다. 시시각각으로 계량되는 디지털 데이터를 어떠한 방법으로, 얼마나 많이 주고받게 되는지를 계산해봐야 한다.
셋째, DB기술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류해 축적하고 이러한 데이터가 부가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응용기술인데 이 부분은 DB기술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구축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유틸리티 회사의 과금시스템과 연계돼 실시간으로 과금할 수 있어야 하며 인터넷 고지시스템과도 연동돼야 한다. 또 사용자별로 에너지 사용추이에 대한 정보와 부가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디스플레이될 수 있어야 하며 기타 관련 업무 시스템과 연동돼야 업무효율을 기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검침원에 의한 검침비용이 저렴해 실질적인 경제성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전력·가스·수도 등 에너지 관련사업이 연관될 때 총체적인 경제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분명하다.
비용과 관련, 원격검침은 어떤 기술로 구축되는가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력·가스·수도 등 관련 회사들이 원격검침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기술검토를 하고 있으며 특히 통신기술과 관련한 통신방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통신방법은 계량화된 데이터를 어떤 솔루션을 통해, 얼마나 자주, 어떤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DB서버에 보낼 수 있느냐 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적인 통신솔루션은 유선과 무선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유선은 일반전화망(PSTN)과 인터넷망으로 구분되며 무선은 RF·WAP·블루투스 등으로 나뉜다.
일반전화망의 경우 별도의 통신선로가 필요없고 전화가 설치된 곳이면 어디에서나 검침이 용이하지만 실시간 데이터 개더링시 전화통화비 부담이 따른다. 전화기를 이용한 원격검침 방식은 인바운드 콜과 아웃바운드 콜이 있다. 아웃바운드 콜은 데이터수집용 서버가 수용가의 전화기에 전화를 걸어서 검침하는 방식이며 인바운드 콜은 그 반대 방식을 지칭한다.
인터넷망 이용시 기존에 인터넷망이 포설된 지역은 아주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관련 데이터통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반면 인터넷망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초기 설치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인터넷망을 사용할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PC와 연결돼야 하지만 저가의 인터넷프로토콜 변환기를 내장해 비용부담을 극소화할 수 있다.
무선의 경우 선로제약 조건이 없는 반면 주파수 및 출력제한 등 환경에 따른 데이터 신뢰성 문제로 인해 무선 단독선로에 의한 검침은 어려운 상황이며 현재까지는 유무선 복합적용이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F의 경우 제도적인 거리제약 때문에 지역별로 데이터 수집장비를 설치하고 데이터 수집장비와 인터넷을 연결하면 케이블 포설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WAP는 휴대전화 형태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통신망을 빌려야 하므로 전화비용 문제가 제기되고 블루투스는 아직 가정 내부에 국한되므로 홈네트워킹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향후 초고속 정보통신망 발달 및 가전정보화, 사이버아파트 등 인터넷망이 설치된 지역은 인터넷을 통한 원격검침이 바람직하고 그렇지 못한 곳은 유무선이 복합된 형태의 적용이 바람직하다.
선진국의 경우 주로 전화망을 이용한 텔레미터링 및 RF를 이용한 AMR 방식이 도입돼 운영 중이며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IMR(Internet Meter Reading) 방식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선진국은 전화선 사용이 정액제로 돼있어 실시간 데이터 수집시 발생하는 통화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고 RF방식도 거리에 따른 전송제약이 없어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효과적인 AMR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통신망뿐 아니라 관련 모든 기술을 통합적인 관점에서 분석해야 하고 산업시설·상업시설·주거시설 등 수요처 및 환경분석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 AMR를 위한 전반적인 세밀한 실태조사나 AMR부문을 선도할 수 있는 단체·협회가 없는 등 시작단계에 머물고 있으므로 업계 및 정부가 나서서 제도·기술·환경분석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