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PC업체들의 부정적인 매출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분야에서 각각 세계 최고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컴팩컴퓨터는 최근 경기부진에 따른 PC판매의 감소로 다가오는 분기 매출과 수익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며 이를 하향 조정했다. 또 미 PC시장 4위인 게이트웨이와 6위인 애플컴퓨터도 이미 MS와 컴팩보다 앞서 다가오는 분기 매출 전망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주요 미국 PC업체들이 잇따라 매출과 수익의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것은 지난 10월 이후 시작된 세계 최대 PC 수요처인 미국시장의 침체 때문이다.
실제 미국 소매PC 조사기관인 NPD인터렉트는 지난 10월중 미국 PC 소매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줄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PC관련 시장조사기관인 PC데이터도 추수감사절 등 연말 특수가 시작되는 11월 첫째주 미국시장의 PC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MS는 14일(이하 현지시각) 이달말 끝나는 자사의 2·4분기(10∼12월) 매출과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5∼6% 정도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당초 2·4분기 매출을 64억∼65억달러, 수익은 주당 46∼47센트로 예측했다. MS는 또 2002년 6월 끝나는 2001년 회계의 전체 매출목표도 당초 전망치보다 5% 정도 적은
252억∼254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이자 미국 시장 2위 PC업체인 컴팩도 13일 오는 4·4분기 매출이 당초 월가의 투자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10억달러 정도 적은 112억∼114억달러가 예상된다고 공개했다.
이 회사의 이런 추정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인 100억4800만달러보다 6.8∼8.8%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컴팩은 몇주 전만 해도 4·4분기 매출이 18% 성장은 무난하다고 낙관한 바 있다.
컴팩의 이번 매출 하향 조정 경고에 앞서 게이트웨이와 애플도 비슷한 발표를 했다.
PC 직판업체로 유명한 게이트웨이는 오는 4·4분기 주당 순익이 당초 전망치인 62센트보다 훨씬 낮은 37센트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인 제프리 웨이트젠은 한발 더 나아가 내년 전체 매출도 당초보다 적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애플도 다가오는 분기의 매출과 순익을 하향 조정했는데 이 회사는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1년내 도산할 업체로 분석되기도 했다.
한편 월가 투자가들은 이들에 이어 다음은 델컴퓨터가 매출과 수익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세계 2위 PC업체인 델은 내년 1월 끝나는 자사의 분기 매출이 27% 성장할 것이라고 지난 11월 밝힌 바 있는데 애널리스트들은 델이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