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닷컴>상-구조조정 핵폭풍에「개점휴업」

【본사 특약 =iBiztoday.com】 닷컴의 침체는 어느 정도 심각한가. 세계 닷컴 경기를 주도하는 닷컴의 「본영」 실리콘밸리. 잘 나가던 닷컴업체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넘치던 돈줄도 거의 끊겼다. 주당 수백달러대를 오가던 닷컴업체들의 주가는 주당 1∼2달러나 그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내년 봄이 되기 전에 닷컴기업들의 80%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닷컴 침체 현상의 실태를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3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실리콘밸리가 있는 베이지역에서 놀이장비 대여업을 하는 로먼 폴드 사장(40)은 불과 몇달 사이에 닷컴(.com)의 「수혜자」에서 닷범(.bomb:닷 폭탄)의 파편을 줍는 「파편주이」로 전락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당구대와 비디오게임을 비롯한 놀이 장비들을 인터넷 업체들에 대여해 재미를 보았다. 그가 「패크맨(Pac Man)」 비디오게임과 당구대를 트럭에 싣고 새로 문을 연 닷컴업체의 사무실에 도착할 때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오곤 했다.

그러나 수백개에 달하는 전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문을 닫고 그보다 더 많은 수의 회사들이 운영비용을 삭감한 지난 1년간 폴드 사장은 게임기 설치가 아니라 회수를 위해서 닷컴 사무실을 찾는 경우가 더 늘었다. 닷컴 사무실의 직원들은 이제 더 이상 그를 보고 환성을 올리지 않는다.

베이지역의 다른 많은 기업들도 폴드 사장의 회사처럼 최근의 닷컴 경기침체로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었다.

닷컴업계의 구조조정과 연계된 재정 손실이 강진 뒤에 따라오는 숱한 여진처럼 베이지역의 서비스산업을 흔들고 있고 이로 인해 홍보업체, 파티 기획사에서 건물소유주와 상인들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영향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조나리서치의 잭 스탭씨는 『인터넷 산업의 퇴조가 베이지역에 심각한 부수적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옥외광고판의 사용료와 고급 커피 소비량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거의 모든 서비스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지역의 닷컴 산업 규모로 볼 때 인터넷 산업 퇴조의 파급범위와 강도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미국전자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첨단산업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7만8429달러나 된다. 따라서 일자리가 하나씩 떨어져 나갈 때마다 이 지역의 소비지출 축소는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무너져가는 닷컴업체들로부터 빚을 받아내려는 폴드 사장과 같은 사업가들에게 이같은 닷컴의 침체는 충격적이다.

폴드 사장은 『언제 문을 닫아걸지 모르기 때문에 닷컴업체로부터 장비를 가져가라는 연락이 오면 30분 내로 사무실로 달려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대부분의 회사에 1만∼1만5000달러 상당의 장비를 설치해 놓은 상태』라며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장비를 떼어 먹히는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

폴드 사장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업자들에게도 이제 닷컴은 자신들의 소중한 고객이 아니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닷 폭탄」이 되고 말았다. 이곳 전문가들은 닷컴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이며 그에 따른 충격도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

로 보고 있다.

<브라이언리기자 brianlee@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