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조 날린 2000증시「아듀」

2000년 서울 양대 증시가 연초보다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은 장마감일인 26일에도 투자심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전날보다 0.09포인트(0.17%) 하락한 52.58로 장을 마감, 연초대비 사상최고의 하락률인 70.2%나 지수가 폭락한 채 올해를 마감했다. 거래소시장은 대형 정보기술(IT)주의 상승으로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504.62로 장을 끝냈지만 연초대비 52.1%나 하락, 지난 80년 KOSPI 지수가 도입된 이래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거래소는 이같은 증시분위기를 의식해 매년 실시하던 납회 행사마저 취소했다.

◇238조원 증발 = 시장폭락과 함께 양대 증시에선 238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거래소시장은 연초(1월 4일) 종합주가지수가 1059.04인 당시 시가총액이 357조7730억원에 이르렀으나 연말에는 186조2060억원으로 줄었으며 코스닥시장도 96조900억원에서 29조150억원으로 급격히 위축됐다.

최대의 피해자는 개인투자자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주식폭락 과정에서 약 100조원의 돈을 허공에 날린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이 올해 투자주체별 주식투자 손실액을 추정한 결과 거래소시장의 개인손실액은 약 64조원, 코스닥시장은 약 39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했다.

◇「천당과 지옥」 오간 코스닥 = 코스닥시장은 올 한해 동안 사상최고치와 최저치를 동시에 갈아치우는 등 각종 기록을 양산했다. 표참조

코스닥시장은 지난 3월 10일 283.44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사상최저치로 폐장일을 맞으면서 한해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또 지난 2월 14일에는 지수가 최고 279.65와 최저 251.10을 오르내리면서 지수등락폭이 28.55포인트에 달해 하루 일교차 사상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16일에는 상승종목 536개로 코스닥시장 사상 상승종목이 가장 많은 날이었으며 9월 18일에는 하락종목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지난 2월 8일 기세등등하게 오르며 거래대금이 4조8779억원으로 거래소시장의 3조5741억원을 웃돌며 사상 처음으로 거래대금이 거래소시장을 추월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수급불균형, 나스닥폭락, 주가조작사건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 사상최저치를 기록하며 한해를 마감했다.

◇거래소 50% 하락 = 한편 거래소시장은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 구조조정 미흡, 고유가 등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연초대비 50% 이상 하락했으며 현대 등 10대 그룹의 주가는 연초대비 77조6000억원 가량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지난해 IT주들이 성장성만이 부각되며 가파른 주가상승을 보인 결과 올해 내내 주가가 조정되며 양대 시장의 하락을 부추겼다』며 『하지만 우량 IT주들은 내년에도 여타업종에 비해 여전히 실적이 우수하고 성장성이 높아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코스닥시장 주요 기록일지

코스닥 사상최고치=283.44(3월10일)

코스닥 사상최저치=52.58(12월16일)

지수등락폭 사상최대=28.55포인트(2월14일)

상한가종목 사상최대=294개(5월25일)

상승종목 사상최대=536개(10월16일)

하한가종목 사상최대=364개(9월18일)

하락종목 사상최대=546개(9월18일)

거래대금 사상최대=6조3305억원(2월22일)

거래량 사상최대=4억242만주(12월6일)

상한가 연속일수 최대=동특 40일

하한가 연속일수 최대=한국디지탈라인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