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가 겪고 있는 현재의 시련은 좀더 성숙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들은 올해 수익모델 창출과 세계시장 진출 등 다양한 변신을 모색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성숙한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벤처기업협회는 이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벤처기업」이 단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정도로 받아들여졌던 지난 95년 10월 21개 벤처기업이 모여 조촐한 협회 창립 발기인대회를 갖고 출범, 현재 1500여 회원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의 벤처단체로 발돋움한 벤처기업협회(KOVA) 장흥순 회장은 『한국 벤처가 보다 성숙한 벤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력, 자본 등 인프라 구축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벤처업계는 지난 1년 동안 환희와 절망을 모두 경험했다. 코스닥시장의 활황으로 벤처붐 절정감을 맛보자마자 벤처버블론이 터져나오면서 깊은 침체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은데다 경기마저 침체국면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벤처업계는 수익모델 창출과 세계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의 올해 사업목표도 이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벤처기업협회가 우선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벤처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이를 위해 벤처기업의 세계화를 위해 지난해 말 개최한 「한민족글로벌네트워크(INKE) 2000」을 확대, 올해는 국에내서 한번, 해외에서 한번 등 2회로 늘릴 계획이다.
『먼저 오는 5월 중순에는 국내 유망 벤처기업들을 대거 동행하고 미국 뉴욕을 방문, 현지에서 기업 IR행사를 겸한 첫 INKE 해외 투자유치 교류회를 개최, 한국벤처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 이 성과를 바탕으로 10월에는 INKE2001 정기총회를 서울에서 개최, 벤처기업들이 실질적인 해외네트워크 구축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장 회장은 『INKE를 시작으로 올해는 벤처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외에도 연말께 독일 뮌헨, 프랑스 파리, 아일랜드 더블린을 잇는 유럽시장 로드쇼, 한·일 벤처교류회 등 다양한 해외 행사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해외영문 소개자료 제작 등 대외홍보 강화, 한·이스라엘 벤처기업 비교 연구, 벤처기업의 국제화 전략 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 회장이 중점을 두고 추진할 또 하나의 사업은 지방 벤처기업 활성화다. 벤처산업의 균형적인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지방 벤처산업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코스닥위원회와 함께 주요 지방 벤처들의 코스닥등록을 위한 코스닥등록 설명회를 매달 실시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또 코스닥시장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인터넷기업협회 등과 함께 벤처 평가시스템을 개발, 객관적인 벤처평가시스템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관련기관과 협의, 강력한 퇴출시스템 도입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프리코스닥시장에 묶여 있는 10조원의 벤처투자자금에
유동성을 부여하겠다는 생각이다.
『벤처가 성장하기 위한 조건은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에 합당한 제도를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벤처기업인 스스로 아름다운 기업가 정신을 견지하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벤처기업인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새해에도 벤처기업들의 당분간 어려움은 계속 되겠지만 비온 뒤 땅은 더욱 굳어진다는 게 장 회장의 소신이다. 장 회장은 『벤처기업인 모두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데 지침이 될 수 있도록 협회가 항상 앞장서겠다』는 말로 신사년 포부를 정리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