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1만m 상공의 비행기 안에서 웹을 서핑하고, e메일을 주고 받으며, 도착지의 호텔예약 상황을 점검하는 인터넷 항공기 시대가 열리고 있다.
USA투데이(http://www.usatoday.com) 등 외신은 최근,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 업체들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잇따라 항공사 및 인터넷 솔루션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항공기의 공급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보잉이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 미국내 3대 항공사와 제휴를 맺고 연내에 기내 인터넷 및 e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데 이어 경쟁업체인 에어버스가 기내 인터넷 솔루션 공급업체인 텐징커뮤니케이션스와 제휴를 맺고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에어버스는 특히 텐징커뮤니케이션스의 지분 30%(1억4800만달러 상당)를 인수, 선발주자인 보잉에 맞대결을 선언했다. 텐징은 싱가포르에어를 비롯해 캐세이퍼시픽·에어캐나다·버진애틀랜틱 등에 제품을 공급해온 이 분야 선두업체로, 3만5000피트 상공의 기내에서 10Mbps 이상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텐징과 제휴를 통해 연말까지 50대 이상의 자사 제작 항공기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는 한편 내년까지 200대로 늘려 시장에 뒤늦게 참여한 약점을 극복해나갈 계획이다.
에어버스의 관계자는 “승객들이 e메일을 보기 위해서는 기본료 4.95달러를 내야 하며 내용을 읽으려면 페이지당 50센트를 추가 지불해야 한다”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에게는 인터넷 접속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보잉은 유나이티드·아메리칸·델타 등 3개의 항공사들과 제휴를 맺고 초고속 인터넷 접속 시스템 ‘커넥시온’을 탑재한 항공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보잉은 내년까지 30∼40대의 인터넷 접속기능을 갖는 항공기를 제작, 공급하는 등 궁극적으로 3대 항공사에 1500대의 인터넷 접속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잉의 관계자는 “항공기의 특수안테나를 통해 통신위성과 연결하는 방식”이라면서 “접속료는 시간당 20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항공기 업계의 발빠른 인터넷 도입으로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승객들이 기내에서 e메일을 받아보고 인터넷 서핑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 항공사 관계자들은 “승객들이 기내에서 웹 접속, 고속 e메일 교환은 물론 TV까지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항공사들의 입장에서는 도착지에 미리 이상을 알려 신속한 정비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항공기내 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오는 2010년까지 4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