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는 홈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정보가전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Pv6는 IP주소를 거의 무한대로 생성할 수 있어 그동안 IP주소 부족 문제로 시장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온 디지털TV·인터넷TV·인터넷냉장고·인터넷세탁기·인터넷전자레인지 등 정보가전기기 시장을 크게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4환경에서는 생성할 수 있는 IP주소가 한정돼 있고 비용이 너무 비싸 정보가전기기의 대중화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국내 ISP들이 할당받은 IP는 절대 부족하다. 이에따라 ISP들은 하나의 IP로 여러 가입자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가상 IP를 이용하거나 가입자들의 IP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심지어는 처음에 사용키로 한 기기 이외에 다른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별도의 회선을 구입토록 강요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은 결국 국내 업체들이 애써 개발한 정보가전기기를 사장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보통신부가 IPv6 도입을 추진키로 결정함에 따라 IP부족으로 야기된 문제들이 해결돼 2005년께부터는 IPv6체계를 이용해 IP를 각 가정의 정보가전기기에 부여함으로써 정보가전의 대중화가 급격히 진행될 전망이다. IPv6 등장으로 PC 이외 각종 가전제품이나 이동전화단말기 등을 통해서도 언제 어디서나 가정 내외부의 가전기기에 접근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대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홈네트워크가 현실화되면 디지털TV·인터넷TV·냉장고·전자레인지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DSL·FTTH·케이블TV·BWLL 등 다양한 외부 네트워크와 연계할 수 있게 된다. 가정이 사회와 연결되는 통합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되면서 그동안 SF영화나 만화에서나 가능했던 미래의 생활상이 실제로 구현되는 것이다.
이와관련, 김성일 아이투소프트 사장은 “앞으로 3∼5년 안에 대다수 전자제품이 디지털화될 것이며 네트워크로 묶여지면서 늦어도 2010년이면 우리의 생활모습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같은 꿈을 현실로 옮겨놓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가정에서도 IP를 관리하고 통제할 능력을 갖춰야 하는 등 또다른 준비작업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보가전과 IPv6라는 차세대 인터넷 아키텍처가 만나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곧 우리가 꿈꿔온 홈네트워크시대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