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위기관리경영` 돌입

 국내 기업들이 미국의 테러집단에 대한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면전 발발에 대비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특히 그룹사들은 미국의 공격이 중동지역으로 확전될 경우 유가폭등 등 주요 원자재 구득난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그룹 차원의 전담팀을 구성해 이에 따른 대책마련과 함께 중동지역 주재원들의 신변안전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LG·SK 등 주요 그룹사들은 중동 등 위험지역 국가의 출장을 자제토록 각 계열사에 권고하고 해외 주재원과 가족들에 대해 해당지역의 정부 공관과 KOTRA 등의 신변안전 대책에 따라 행동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계열사별로 미국의 공격사태 이후 예상되는 원유 등 주요 원자재와 금리·주가 급변 가능성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분석토록 하고 자재 확보를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올들어 중동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온 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들은 무엇보다 현재 진행중인 수주물량의 차질을 막기 위한 비상 시스템 가동을 서두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인접지역인 파키스탄에서 중앙은행 자동화시스템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은 7명의 현지 사업팀에 긴급히 연락을 취해 본사와의 비상연락체제를 갖추었으며 방글라데시에서 ‘가스배관 시설물관리시스템’ 구축을 진행중인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도 프로젝트의 계속 수행을 위해 5명 상주인력의 안전지역 확보와 수시연락체제를 마련했다.

 이스라엘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단말기를 수출해온 삼성전자·LG전자·현대큐리텔·SK텔레텍 등은 인근지역으로 주재원들을 이동시키는 한편 현지 영업협력처를 통한 수출재개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에어컨·냉장고·컬러TV를 앞세워 중동수출에 주력해온 가전 3사도 전쟁발발시 일시적인 타격이 크겠지만 전후 유가급등에 따른 수요확대 요인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영업망 보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기·LG이노텍 등 종합부품업체들은 중동전 발발이 각종 디지털기기의 수요위축을 가져와 MLCC·디지털부품·광부품 등 첨단 부품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4분기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짜내고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