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걸친 닷컴경기 침체 속에서 선전하는 업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 업체는 정보기술(IT) 부문이 발달한 미주·유럽 등 선진지역 업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주인공은 ‘헬로아시아닷컴(HelloAsia.com)’. 지난 99년 10월 재미한국인 2세 허민영 사장을 비롯한 중국·싱가포르·홍콩 출신의 동양계 미국인 4명이 주축이 돼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한 이 회사는 최근 싱가포르의 정보통신개발청(IDA) 등으로부터 92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금액의 과다여부를 떠나 펀딩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을 갖게 하는 요즘 인터넷 시장 분위기에서 정보통신 강국 싱가포르로부터 기업의 건전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회사 청치 최고경영자(CEO)는 “99년 이후 벤처캐피털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이번 펀딩은 행운”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헬로아시아의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출범 당시부터 수익모델에 대해 고민했고 닷컴기업들이 너나없이 B2C시장으로 뛰어들 때에도 헬로아시아는 인터넷 솔루션 공급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재는 HP·삼성전자·싱가포르텔레콤·파이자 등 100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는 가전·여행 부문 업체, 금융기관, 이동통신 업체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청 CEO는 “회사 매출은 초기 서비스관련 부문을 넘어 소프트웨어, 기술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이 회사는 그동안 닷컴기업들이 노출한 자금관리 측면에서 탁월성을 보였다. 적절한 관리를 통해 “향후 3∼4년간은 살아남는 데 무리가 없다”고 호언할 정도.
청 CEO는 “전반적인 경제환경 악화속에서 매출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도“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캘리포니아)·싱가포르·대만·한국·홍콩·일본·중국 남부에 지사를 갖고 있는 헬로아시아는 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중국(베이징·상하이)으로 지사를 확대해 아시아권을 명실상부하게 아우르는 업체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